채리나, 결혼 10년 만에 결혼식 결심… “한 번쯤은 해보고 싶다”

그룹 룰라 출신 가수 채리나가 결혼 10년 만에 결혼식을 올리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17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조선의 사랑꾼 예고편에서는 채리나와 그의 남편인 전 야구선수 박용근이 출연해 결혼식에 대한 속내를 털어놨다.
영상에서 채리나는 “결혼식은 따로 하지 않았다”며 “피해자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이어 “누군가에게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할까 봐”라고 말하며 오랜 시간 결혼식을 미뤄온 이유를 설명했다.
두 사람은 2012년 서울 강남의 한 주점에서 발생한 칼부림 사건에 휘말렸다.
당시 박용근은 중상을 입어 간의 44%를 절제하는 대수술을 받았고, 함께 있던 그룹 쿨의 김성수 전처는 목숨을 잃었다.
수술 당시 생존 가능성이 희박했지만, 채리나는 박용근의 곁을 지키며 간호를 멈추지 않았다.
이후 두 사람은 연인 관계로 발전했고, 2016년 11월 부부의 연을 맺었다. 하지만 당시 사건의 충격과 희생자를 떠올리게 될까 봐 결혼식은 올리지 않았다.
채리나는 과거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남편이 나랑 친하지 않았다면 그날 그 자리에 오지 않았을 거다. 그런데 나 때문에 큰 피해를 입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자책감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또한 “그 친구가 수술을 받는 동안 ‘깨어나기만 한다면 이 친구가 원하는 걸 다 들어주겠다’고 기도했다”며 절박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박용근은 채리나에게 장문의 문자로 마음을 고백했다.
이에 채리나는 “그 친구의 문자에 ‘무조건 오케이, 야구를 못 하더라도 내가 평생 책임질게’라는 마음이었다”며 그의 곁을 지키기로 결심한 순간을 회상했다.
그런 채리나가 이번 방송에서 “그래도 한 번쯤은 결혼식을 올려보고 싶다. 도전해 보려고 한다”며 결혼 10년 만에 결혼식을 준비할 뜻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의 오랜 기다림 끝에 이뤄질 결혼식이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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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