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UECL 우승으로 UEFA 그랜드슬램 달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첼시가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대회에서 또 하나의 금자탑을 세웠다.
첼시는 29일(한국시간) 폴란드 브로츠와프의 스타디온 미에이스키에서 열린 2024-25 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UECL) 결승전에서 레알 베티스를 4-1로 완파하고 정상에 올랐다.
이번 우승은 첼시의 UEFA 주관 클럽 토너먼트 첫 콘퍼런스리그 우승이자, 역사상 UEFA 주관 5개 클럽 대회를 모두 석권한 ‘그랜드슬램’의 대기록 달성을 의미한다.
UEFA 챔피언스리그(UCL), UEFA 유로파리그(UEL), UEFA 슈퍼컵, UEFA 컵 위너스컵, 그리고 UECL까지 정복한 팀은 첼시가 유일하다.
경기 초반은 레알 베티스의 흐름이었다. 전반 9분, 레알 베티스의 압데 에잘줄리가 빠른 침투 후 선제골을 터뜨리며 스페인 팀이 리드를 잡았다.
첼시는 이후에도 전반 내내 베티스의 압박에 고전하며 0-1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그러나 후반전부터 첼시는 달라졌다. 후반 20분, 엔소 페르난데스가 박스 바깥에서 날카로운 슈팅으로 동점골을 기록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어 후반 25분에는 니콜라스 잭슨이 헤더로 역전골을 넣었고, 후반 38분 제이든 산초가 감아차기로 추가골을 터뜨리며 스코어는 3-1로 벌어졌다.
승부의 쐐기를 박은 건 후반 추가시간이었다.
모이세스 카이세도가 페널티 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밀어 넣은 골로 첼시는 4-1 대역전승을 완성했다.
전반과는 전혀 다른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첼시는 유럽 무대에서의 저력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첼시는 2021-22 시즌 클럽 월드컵 우승 이후 리그 내 부진과 감독 교체, 주축 선수들의 부상 등으로 주춤했다.
하지만 이번 UECL 우승을 통해 3년 만에 다시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재도약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신예와 기존 자원들이 조화를 이룬 이번 시즌은 새로운 가능성을 예고했다.
반면 레알 베티스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UEFA 주관 클럽 대회 결승에 진출했지만, 후반전 집중력 부족과 수비 붕괴로 통한의 역전패를 당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번 승리로 첼시는 UEFA 클럽 대회 역사에서 단 한 번도 달성된 적 없던 ‘5관왕’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첫 번째 클럽이 됐다.
UEFA의 모든 주요 토너먼트에서 챔피언 자리에 오른 팀은 첼시가 유일하며, 이는 구단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순간 중 하나로 기록될 전망이다.
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