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에 철강·알루미늄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기존 예외 조항이 폐지되면서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해졌다.
이번 조치로 한국은 2018년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적용받던 연간 263만 톤의 무관세 혜택을 잃게 됐다.
한국산 철강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미국 내 생산업체들의 점유율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철강 수출액 중 미국 비중은 13%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번 관세 부과로 인해 한국 철강업체들은 생산 비용 증가와 판매 감소 등의 부담을 떠안게 됐다.
국내 철강업계는 이미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어 추가적인 비용 부담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특히 IT·전기전자 및 자동차 업종이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3분기 기준 북미 시장에서 한국 주요 기업들의 매출은 19.5% 증가하며 성장세를 보였지만, 이번 조치로 인해 수출 둔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자동차와 전자 부품 산업의 경우 철강 원재료의 가격 상승이 제품 단가에 반영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치에 대해 “미국 내 일자리 창출과 자동차 산업 보호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며, 향후 추가적인 관세 부과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와 반도체 등 다른 산업으로도 보호무역 조치가 확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향후 한국 철강업계는 미국 외의 시장 개척과 공급망 다변화 전략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동남아와 유럽, 중동 등 새로운 수출 시장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IT·자동차 업계를 포함한 주요 수출 기업들도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에 대응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정부 차원에서도 미국과의 외교적 협상을 통해 한국 기업들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또한, 국내 철강업계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금융·세제 지원책을 마련하고, 대체 시장을 찾을 수 있도록 수출 지원책을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관세 조치가 한국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신속한 대응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다른 기사보기
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