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바셋(Paul Bassett)이 오는 23일부터 2년 10개월 만에 커피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 이번 인상은 28종 메뉴에 적용되며 평균 3.4% 오를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카페라테는 기존 5700원에서 5900원으로, 룽고는 5100원에서 5300원으로 인상된다.
그러나 고객 부담을 고려해 아메리카노, 에스프레소, 티 등 주요 판매 음료는 기존 가격을 유지하기로 했다.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이미 가격 인상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 1위 스타벅스는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일부 음료의 가격을 인상했다.
8월에는 아메리카노 그란데와 벤티 사이즈를 각각 300원과 600원 올렸고, 11월에는 블렌디드 음료 등 11종의 톨 사이즈 가격을 200원 인상했다.
하지만 스타벅스 역시 톨 사이즈 아메리카노 가격을 4500원으로 동결하며 소비자 부담을 일부 완화했다.
업계의 잇따른 가격 인상은 글로벌 이상 기후로 인한 원두 가격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외식용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1톤당 7049달러로 전년 대비 85.4% 상승했으며, 가공용 로부스타 원두 가격은 95.9% 급등했다.
여기에 물류비와 인건비 상승까지 더해지며 커피 프랜차이즈들의 가격 조정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저가 커피 브랜드들은 가격 동결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공급망관리(SCM)팀을 신설해 원가 상승에도 기존 가격을 유지 중이다. 메가MGC커피, 컴포즈커피, 빽다방 등도 고객 유입을 위한 가성비 전략을 고수하며 가격 인상 계획이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원가 상승 압박이 장기화될 경우 저가 브랜드 역시 가격 인상을 피할 수 없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소비자들은 이러한 변화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직장인 A씨는 “하루 두 잔 이상 사 먹는 커피 가격이 계속 오르는 게 체감된다”며 프랜차이즈 커피의 접근성은 여전하지만 소비 부담은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현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