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0.25% 인하…경기 하강 우려 반영

한국은행 이 25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3.00%에서 2.75%로 0.25% 포인트 인하했다.
지난해 10월과 11월 연속 두 차례 금리를 낮춘 뒤 지난달에는 환율 변동성을 고려해 동결했지만, 경기 하강 우려가 커지면서 다시 금리 인하에 나섰다.
이번 금리 인하는 경기 둔화에 대한 대응 조치로 풀이된다.
한국 경제는 수출 부진, 내수 위축, 글로벌 무역 갈등 심화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빠르게 하강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이 관세 정책을 강화하면서 세계 교역 환경이 불안정해졌고, 이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에서도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채권 전문가들의 전망에서도 금리 인하 가능성이 55%로 동결 전망보다 우세했다.
경기 하방 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 급등세가 한층 완화된 것도 금리 인하 결정을 뒷받침한 요소로 보인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지난해 10월 이후 넉 달 동안 기준금리는 연 3.50%에서 2.75%로 총 0.75% 포인트 낮아졌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 대출금리도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대출금리가 기준금리 인하 폭만큼만 하락하더라도 가계대출자의 연간 이자 부담은 9조 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대출 증가세를 관리하고 있는 만큼, 대출금리 하락 속도가 더딜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다만 금리 인하가 환율과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했던 주요 이유 중 하나는 원·달러 환율 상승 부담이었다.
이번 인하 조치로 인해 원화 약세가 다시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을 촉진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인하가 경제 활성화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지만, 지나친 통화완화 정책이 오히려 금융시장 불안 요소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가계부채 증가와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은의 이번 조치가 실물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며, 향후 추가 금리 조정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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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