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관리, 인지장애 발생도 16% 감소

고혈압 을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치매와 인지장애 발생 위험을 15% 이상 낮출 수 있다는 임상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항고혈압약 투여와 함께 가정에서의 혈압 측정, 체중 감량, 염분 섭취 관리 등 생활습관 개선이 치매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됐다.
미국 텍사스대 사우스웨스턴 메디컬 센터 장허 교수와 중국 선양 중국의대 제1병원 쑨잉셴 교수 연구팀은 22일, 의학 저널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4년간 중국 전역 326개 마을의 고혈압 환자 3만3995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을 진행해 혈압 관리와 치매·인지장애 발생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는 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진행됐다. 163개 마을의 1만7407명은 의사는 아니지만 보건교육을 받은 ‘촌의(村醫)’로부터 항고혈압약과 건강 상담을 받으며, 가정에서의 혈압 측정과 체중·염분·음주 관리 등 치료를 병행했다.
나머지 163개 마을의 대조군은 혈압 교육만 받고 별도의 치료는 받지 않았다.
그 결과, 촌의의 치료를 받은 그룹은 수축기 혈압이 평균 22.0㎜Hg, 이완기 혈압이 9.3㎜Hg 감소했으며, 치매 없이 발생하는 인지장애 위험이 16%, 치매 위험이 1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고혈압 관리가 치매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특히 저소득 및 중간소득 국가에서 치매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적극적인 혈압 조절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전 연구에서도 고혈압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건강한 사람에 비해 치매 위험이 42% 높아진다는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그러나 혈압 조절을 통한 치매 예방 효과를 임상시험으로 직접 검증한 연구는 매우 드문 상황이었다.
이번 연구는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을 통해 혈압 조절과 치매 예방의 인과 관계를 입증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혈압을 낮추는 치료가 고혈압 환자의 치매 위험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점을 보여줬다며 전 세계적으로 치매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혈압 관리 중재 방식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