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월 19일(토)

김연경, 올 시즌 끝으로 은퇴 선언… “제2의 인생 준비할 때”

김연경
(사진출처-한국배구연맹 제공)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간판스타이자 ‘배구 여제’로 불리는 김연경(37)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코트를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김연경은 지난 1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전에서 팀의 3-1 역전승을 이끈 뒤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 시즌 성적과 관계없이 은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그의 은퇴는 기정사실이 됐다.

이날 발표는 지난 9일 진행된 김해란의 은퇴식에서 김연경이 언급했던 “해란 언니를 따라가겠다”는 발언과 맞물려 더욱 큰 반향을 일으켰다.

당시에는 단순한 농담으로 받아들여졌지만, 결국 공식적인 은퇴 선언으로 이어졌다.

그는 “조금 더 빨리 많은 분께 알리고 싶었는데, 이제야 말하게 돼 죄송하다”라며, “남은 시즌을 잘 마무리할 것이니 많은 팬들이 마지막 경기를 보러 와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은퇴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그는 “오랫동안 배구를 해왔고, 많은 고민 끝에 결정했다”며, “주변의 의견도 있었고, 스스로 생각했을 때 지금이 좋은 시기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쉬움이 남을 수도 있지만, 언제 은퇴해도 아쉬울 것”이라며, “올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제2의 인생을 살기 위해 이러한 선택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미 구단과도 은퇴 결정을 조율한 상태다.

흥국생명 역시 김연경의 뜻을 존중하며 이번 시즌을 끝으로 그의 선수 생활을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올 시즌 김연경은 여전히 건재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이 날 경기에서도 팀 내 최다인 19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견인했다.

올 시즌 총 521득점으로 득점 부문 전체 6위, 국내 선수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공격 성공률 45.36%로 2위, 퀵오픈 성공률 54.59%로 1위에 오르는 등 변함없는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그동안 한국 배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손꼽혀온 김연경은 KOVO컵, V리그, 터키리그, 중국리그, 일본리그, 그리고 세계 최고의 리그 중 하나인 유럽 무대에서도 수많은 기록을 세웠다.

특히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을 4강으로 이끌며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바 있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김연경은 코트를 떠나게 되지만, 그가 남긴 발자취와 한국 배구에 미친 영향력은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이제 남은 시즌 동안 그는 마지막까지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며 유종의 미를 거두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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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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