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엔매직, 신제품 없이 브랜드 출범

경동나비엔이 신사업 주방가전 브랜드 ‘나비엔매직’ 을 21일 공식 출범했다. 그러나 업계에 따르면 신제품 없이 기존 SK매직 제품에 상표만 바꿔 단 형태로 출시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동나비엔은 지난해 5월 SK매직의 주방가전 사업부문을 400억 원에 인수하며 해당 분야에 진출했다.
이번에 출시한 제품들은 인수 전 SK매직이 생산하던 가스레인지, 전기레인지, 오븐 등으로, 성능과 디자인이 동일하고 부품 사양, 전자파 인증번호까지도 변화가 없다. 모델명과 상표만 변경됐을 뿐 기술적 측면에서는 같은 제품이다.
경동나비엔은 이번 브랜드 론칭과 함께 광고 모델로 요리사 에드워드 리를 발탁하고 ‘새로운 주방시스템’을 내세웠지만, 주방후드·환기청정기 등과의 연동 기술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
회사 측은 생산설비 구축과 브랜드 전환에 집중하느라 신제품은 추후 출시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같은 제품이 SK매직 시절보다 가격이 높게 판매되고 있어 소비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예를 들어 나비엔매직 공식 채널에서 판매 중인 3구 인덕션 ‘ERI-5023AF’는 정가 67만9000원인데, 동일한 성능의 SK매직 제품은 54만9000원이다.
30L 전기오븐도 나비엔매직은 33만9000원, SK매직은 25만9000원으로 8만 원 차이가 난다.
경동나비엔 측은 “기존 SK매직 제품은 더 이상 생산되지 않는 재고 제품이다”, “바뀌기 전 브랜드를 꺼려하는 고객이 있을 수 있으니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는 것 “이라고 해명했다.
또, “나비엔매직 브랜드를 새로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격 정책을 다시 정했다”라며 “SK매직 시절 제품 판매 가격과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브랜드 교체 후 가격 변동은 투명하게 안내할 필요가 있으며, 뒤늦게 가격 차이를 알게 될 경우 소비자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