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원한남, 감정가 120억 경매 등장… “돈 있어도 못 들어가”
나인원한남(서울 최고급 아파트 중 하나)이 감정가 120억 원에 경매 시장에 나왔다.

국내 공동주택 경매 역사상 세 번째로 높은 감정가를 기록한 이번 물건은 채무자인 이치성 동행모터스 대표 소유로, 법적 분쟁으로 인해 강제 경매 절차를 밟게 됐다.
나인원한남 전용 244㎡, 감정가 120억 원… 초고가 주택 시장 이목 집중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번에 경매에 나온 나인원한남 전용 244㎡(88평) 물건은 오는 2월 4일 1차 매각이 진행된다.
2023년 7월 경매 개시 후 감정가는 120억 원으로 책정됐다.
해당 아파트는 4개의 방, 2개의 거실, 4개의 욕실, 드레스룸, 식당, 다용도실 등을 갖춘 초고가 주택이다.
채무자인 이치성 대표는 2021년 49억 원에 이 아파트를 분양받았다. 감정가 기준으로 4년 만에 71억 원이 상승한 셈이다.
이번 경매는 이 대표가 연루된 법적 분쟁으로 인해 강제 경매 절차를 밟게 됐다.
법적 분쟁으로 인한 강제 경매… 취하 가능성 높아
이 대표가 연루된 법적 다툼은 2020년 드라이브스루 커피 전문점 매장 소유권 이전과 관련된 사건에서 비롯됐다.
당시 이 대표는 차량 20대 규모의 부설주차장 설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으나, 실제로는 법적으로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A씨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2023년 12월 이 대표에게 11억 4165만 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경매가 끝까지 진행되지 않고 취하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채권자가 신청한 청구액이 11억 원으로 감정가 120억 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유자가 채무를 변제하고 경매를 중단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또한 부동산 경매 업계 관계자는 “100억 원 이상 초고가 아파트의 경우 실제 경매로 낙찰되는 사례가 거의 없다”고 전했다.
이어 “대부분의 소유주가 자금력이 충분해 법적 문제를 해결하거나 시장에서 매각 후 채무를 변제하는 방식으로 마무리된다”고 설명했다.
나인원한남, 국내 공동주택 역대 최고 감정가 3위 기록
이번 경매 물건은 국내 공동주택 역사상 감정가 기준으로 세 번째로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1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삼성(전용 269㎡) – 감정가 144억 원
2위: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전용 240㎡) – 감정가 130억 원
3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전용 244㎡) – 감정가 120억 원
나인원한남은 초고가 주택 시장에서 한남더힐, 아이파크삼성과 함께 국내 대표 럭셔리 주거지로 꼽히며, 최근 몇 년간 높은 가격 상승률을 기록했다.
나인원한남 경매, 실제 매각 가능할까? 전문가들은 이번 경매가 실제 낙찰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감정가가 120억 원에 달하는 초고가 아파트의 경우, 채무자가 시장에서 매각 후 채무를 변제하거나 채권자와 합의해 경매 절차를 취소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부동산 경매 업계 관계자는 “100억 원 이상 아파트가 경매로 매각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 소유주들이 자금력이 있어 채권자와 협의 후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마무리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나인원한남의 이번 경매가 실제 낙찰로 이어질지, 소유주의 채무 변제 및 합의를 통해 취소될지는 향후 법적 절차와 시장 상황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