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첫 매출 4조 클럽 가입 전망…엔씨·카카오게임즈는 실적 하락
넥슨이 장기적인 게임업계 불황 속에서도 지난해 매출 4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며,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매출 4조 클럽’ 가입이 유력해졌다.
크래프톤 또한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을 앞두며 확고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넥슨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4분기 약 7780억원~8791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까지 누적된 매출 3조2727억원과 합산하면 약 4조1000억원에 달해 국내 게임사 중 처음으로 매출 4조 클럽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메이플스토리’와 같은 기존 IP의 안정적 수익성과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중국 시장에서 거둔 성공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의 글로벌 인기를 바탕으로 지난해 약 2조768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4.9%의 성장을 이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연간 영업이익은 1조2335억원으로,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넷마블은 3년 만에 연간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할 전망이다.
지난해 매출은 약 2조6329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약 2073억원으로 집계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와 같은 신작의 흥행과 비용 효율화 전략이 성과를 냈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나혼렙의 흥행으로 확실한 이익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고, 다양한 신작의 PC 자체 런처 출시를 통해 비용 효율화 방법도 터득했다”며
“올해는 인건비, 마케팅비, 지급수수료 전반의 증가 요인이 크지 않고 통제되는 상황에서 다수 자체 신작을 준비하고 있어 흥행 시 높은 분기 이익 달성이 가능해보인다” 라고 말했다.
반면, 넥슨과 크래프톤의 선전과 달리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는 실적 부진을 피하지 못한 모습이다.
엔씨소프트는 3분기 영업손실 143억원에 이어 4분기에도 희망퇴직 등 인력 조정 비용으로 약 77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연간 기준으로는 500억원 이상의 영업 손실이 예상된다.
카카오게임즈는 4분기 약 2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되며, 연간 영업이익은 126억원으로 전년 대비 83.0%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도 7567억원으로 전년 대비 26.1% 줄어들 전망이다.
국내 게임업계가 전반적인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넥슨과 크래프톤의 성과는 두드러진 대조를 보이고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에 대해 “리니지M의 선전에도 리니지2M, 리니지W의 매출이 각각 39%·51% 급감할 것으로 전망되고, TL의 글로벌 초기 흥행에도 저니 오브 모나크 흥행 실패 및 마케팅비 증가에 영업익이 크게 하락할 것”이라며
“일회성 퇴직 인건비 약 1000억원을 차치하고 보더라도 아쉬운 실적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신혜연 ([email protected])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