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월 23일(금)

독감 감소세 속 B형 독감 재유행 우려… 개학 후 확산 가능성 커

독감
(사진출처-FreePik)

올겨울 기승을 부렸던 독감 환자 수가 줄어드는 추세지만, 3월 개학 이후 B형 독감을 비롯한 다양한 호흡기 감염병의 재유행 가능성이 높아 방역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7주 차(2월 9∼15일) 전국의 독감 표본감시 의료기관 300곳을 찾은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 환자 수는 11.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월 첫째 주(99.8명)를 정점으로 6주 연속 감소한 수치지만, 여전히 이번 절기 유행 기준인 8.6명을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3월 이후 개학과 함께 학령기 아동·청소년을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될 가능성이 커 독감 재유행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겨울철 A형 독감 유행이 지나가고 2~4월에는 B형 독감이 확산하는 경향이 있다”며 “집단생활이 이뤄지는 학교를 중심으로 감염이 다시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A, B, C형으로 구분된다.

이중 A형은 변이가 많아 전파력이 강하고 유행성이 높지만, B형은 지역적 발생이 특징이며 상대적으로 증상이 경미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B형 독감 역시 고열, 기침, 근육통 등의 증상을 동반하며 어린이·고령층에서는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이와 함께 RSV(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hMPV(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등 다양한 바이러스성 호흡기 감염병이 계절을 가리지 않고 유행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RSV는 영유아에서 세기관지염과 폐렴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으며, hMPV는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에서 중증 폐렴을 일으킬 수 있다.

호흡기 감염병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초기 증상이 감기와 유사해 감별이 쉽지 않다.

단순 감기로 여겨 방치할 경우 폐렴으로 진행되거나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최근에는 한 번의 검사로 다수의 병원체를 동시에 검출하는 ‘호흡기 감염 검사’가 주목받고 있다.

이 검사는 수검자의 객담, 구인두 및 비인두 도말물을 채취해 실시간 유전자 증폭(Real-time PCR) 방식으로 19종의 호흡기 바이러스와 6종의 폐렴 원인균을 동시에 검출할 수 있다.

검출 가능한 바이러스로는 라이노바이러스, 엔테로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 보카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등이 있으며, 폐렴 원인균으로는 마이코플라스마 뉴모니아, 레지오넬라 뉴모필라 등이 포함된다.

이를 통해 원인균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환자 상태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GC녹십자의료재단 진단검사의학과 송성욱 전문의는 “최근 독감으로 인한 폐렴 사망 사례까지 보고되면서 호흡기 감염병에 대한 경각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라도 방치하면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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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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