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월 30일(일)

안동 산불 현장 목소리, 스트리밍으로 전해져 시민 후원 이어져

안동 산불
(사진 출처- SOOP 채널 ‘무대뽀조성근’ 캡처)

안동 산불 현장을 실시간으로 전한 한 스트리머의 방송을 통해 주민들의 절박한 사정이 널리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자발적 후원 행렬이 이어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 따르면 스트리밍 플랫폼 ‘숲(SOOP·구 아프리카TV)’에서 활동 중인 스트리머 ‘무대뽀조성근’은 지난 25일 경북 안동 산불 현장을 찾아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이날 방송에는 길안면 새마을지도자협의회 정근수 회장이 등장해, 부족한 물자와 인력에 대한 절박한 심정을 눈물로 호소했다.

정 회장은 “하루 평균 700인분의 식사가 필요하지만, 장기전이 될 경우 준비할 능력도, 인원도 부족하다”며 “주민들이 다 죽어가고 있고, 마을이 다 타고 있다. 정말로 부탁드린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호소했다.

이 장면은 그대로 방송을 통해 전파됐고, 이를 지켜본 시청자들은 즉각 후원에 나섰다.

후원 방식은 플랫폼 내 가상화폐 ‘별풍선’으로 진행됐으며, 다음날 오전 7시 기준 약 700만원의 후원금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후원금 전액은 길안면 소방본부를 비롯한 소방대원, 공무원, 현장 관계자들의 식사비로 전달될 예정이다.

방송을 지켜보던 누리꾼들은 “눈물 참는 표정이 너무 안타깝다”, “적은 금액이지만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등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며 온정을 더했다.

이번 후원은 자발적 시민 참여가 산불 피해 현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 사례로 평가된다.

안동을 비롯한 경북 북부 지역은 지난 22일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강풍을 타고 급속히 번지면서 큰 피해를 입고 있다.

26일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안동 2명, 청송 3명, 영양 4명, 영덕 6명 등 총 15명에 달하며, 산림청은 위기 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총력 진화에 나선 상태다.

현장 스트리밍을 통한 시민들의 온정이 주목받는 가운데, 이번 사례는 온라인 플랫폼이 재난 현장에서 단순한 중계를 넘어 사회적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창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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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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