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K리그 최초 난지형 잔디 도입…혹서기 대비 완비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가 훈련장 환경 개선에 선제적으로 나서며, 국내 프로축구단 최초로 난지형 잔디를 도입했다.
울산 구단은 17일 선수단 훈련장인 강동 축구장의 새 단장 사실을 공식 발표하며, 혹서기에 대비한 고온 내성형 잔디 교체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기후 변화에 따른 폭염과 장기적인 고온 현상은 최근 몇 년간 한국 프로축구단의 공통된 고민이었다.
여름철 잔디 훼손은 선수들의 부상 위험 증가뿐 아니라, 경기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울산은 열과 습도에 강한 난지형 신품종 잔디를 본격 도입했다.
이번에 적용된 난지형 잔디는 고온에서 생육력이 뛰어나고, 뿌리 생육이 강해 기존 잔디에서 자주 발생하던 디봇 현상(잔디 패임 현상)을 완화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뿌리가 깊고 넓게 퍼지는 특성 덕분에 접지력과 회복력 면에서도 탁월하다는 평가다.
잔디 교체는 두 차례에 걸쳐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강동 A축구장은 2024년 10월부터 12월까지, 강동 B축구장은 2024년 12월부터 2025년 2월까지 작업이 이뤄졌다.
특히 A구장은 이날(17일) 재개장하며 울산 선수단이 오전 훈련을 소화한 첫 장소가 됐다.
울산 HD의 김광국 대표이사는 “최근 여름철 이상 기온이 우리 울산 그리고 축구 산업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선수들의 컨디션, 경기력에 문제를 발생시킨다. 이를 방지하고 정상적인 훈련과 경기 운영을 위해 이번 사업을 진행했다. 좋은 잔디가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울산의 행보는 기후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스포츠 구단 운영 전략의 일환으로, 앞으로 타 구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훈련 환경의 질적 향상은 선수단의 체력 유지, 부상 방지, 경기 집중도 상승 등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팀 성과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K리그 구단 최초의 난지형 잔디 도입이 향후 국내 스포츠 인프라 관리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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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