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K리그 이른 개막에 쓴소리 “이런 환경에서 축구할 수 없다”

전북 현대의 이승우가 이른 개막으로 인한 열악한 경기 환경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얼어붙은 그라운드에서 정상적인 경기 진행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하며 선수 보호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북 현대는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라운드 경기에서 광주FC와 2-2로 비겼다.
경기 후 이승우는 “좋은 축구, 빠른 축구를 원하는 팬들이 많지만, 이런 경기장에서 정상적인 플레이를 할 수 없다”며, “이른 개막의 이유를 잘 모르겠고, 팬들에게도 부끄러웠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이날 전주의 기온은 영하 11도까지 떨어졌고, 경기 전후로 눈과 강한 바람이 불었다.
이승우는 “잔디가 얼어 있어 킥을 제대로 할 수 없고, 축구화가 땅에 박히지 않아 계속 미끄러졌다. 경기 도중 부상의 위험이 컸다”고 전했다.
이어 “선수들이 다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경기를 해야 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열선 설치나 잔디 교체 등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팬들의 기대 수준이 높아지고 있지만, 지금 같은 경기장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건 불가능하다”며, “환경이 개선되지 않으면 부상자가 속출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승우는 전북이 최근 포트FC(태국)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ACL2) 16강 원정 경기를 다녀온 것을 언급하며 “태국은 더운 날씨라 문제가 없었지만, 한국에 돌아오니 너무 추워서 경기 내내 힘들었다. 경기가 끝난 후 온몸이 아플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계속 이런 환경에서 경기를 하면 선수들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해결책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K리그1은 예년보다 이른 2월 중순에 개막했다.
이는 아시아축구연맹(AFC) 클럽 대항전 일정과 여름 국제 대회 일정을 고려한 결정이지만, 겨울철 악천후로 인한 경기력 저하와 선수 부상 위험이 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승우의 발언은 K리그의 경기 환경 개선 필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계기가 됐다.
리그 운영진이 선수들의 건강과 경기의 질을 위해 어떤 대책을 마련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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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