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월 09일(수)

인천 폭우에 도로·주택 침수 피해 속출…최대 139㎜ 물폭탄 기록

인천시
물에 잠긴 인선 서구 오류동 관련 이미지 (사진출처-인천시)

인천 지역에 시간당 30㎜ 안팎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로와 주택이 침수되는 등 각종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누적 강수량이 139㎜를 기록하면서 단시간에 많은 비가 내려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인천시에 따르면 19일 밤부터 20일 새벽까지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20일 오전 7시 30분 기준으로 시와 각 구청에 총 40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피해는 주택과 도로 침수부터 토사 유출, 나무 쓰러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발생했다.

가장 많은 강수량을 기록한 지역은 인천 서구 금곡동으로, 이곳은 누적 139㎜의 폭우가 관측됐다.

이어 동구 송림동은 90㎜, 미추홀구 숭의동은 85.9㎜의 강수량을 보였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4시 40분을 기해 인천 지역에 호우경보를 발효했으며,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인해 21일까지 많은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 피해는 도심 전역에서 발생했다. 20일 오전 5시 30분께 서구 검암동, 경서동, 미추홀구 숭의동 등에서는 공동주택이 침수되면서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또한 서구 오류동의 한 공장 일부도 물에 잠겨 출근길 근로자들이 안전을 우려해야 했다. 도로 침수도 이어졌다.

오전 6시 7분경에는 오류동 도로에서 맨홀뚜껑이 유실됐다는 신고가 접수되었고, 원당동 일대 도로는 물에 잠겨 차량 통행이 일시 중단됐다.

이밖에도 토사 유출과 수목 쓰러짐 피해가 이어졌다.

서구 왕길동 완정로 인근에서는 폭우로 인한 토사 유출이 발생했으며, 부평구 갈산동과 남동구 간석동 등 총 5곳에서는 강풍과 집중호우의 영향으로 나무가 쓰러져 당국이 긴급 안전조치를 취했다.

한편 오전 7시 30분 기준으로 인천 내 차량 통행이 통제된 도로는 계양구 작전동 토끼굴 구간과 서구 공항고속도로 측도길 구간 등 2곳이다.

시 당국은 “도로 침수와 토사 유출 등의 피해가 확인된 구간은 즉시 통행을 제한하고
있으며, 기상 상황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집중호우는 북상한 정체전선과 함께 저기압이 인천 지역에 머물면서 발생한 현상이다.

특히 한반도 주변에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고 있어 대기 불안정이 심화되고 있으며, 그로 인해 국지적으로 강한 비가 쏟아지고 있다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예보관계자는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집중되며 지역 간 강수 편차가 매우 클 수 있다”며 “하천 범람, 토사 유출, 산사태 등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천시는 이날 오전부터 각 구청과 소방본부, 경찰서 등 유관 기관과의 협조 체계를 강화하고, 침수 취약 지역과 주요 도로, 저지대 주택가에 인력을 배치해 실시간 대응에 나섰다.

특히 어린이집, 학교, 요양시설 등 취약계층 이용시설에 대한 사전 점검도 함께 실시하고 있다.

기상청은 앞으로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간당 30㎜ 이상의 국지적 집중호우가 예고되어 있으며, 21일까지 전국적으로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폭우가 본격적인 장마의 서막이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의
철저한 안전 대비와 행정당국의 신속한 대응이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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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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