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새벽, 충청북도 증평에서 규모 2.2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지역 주민들이 이른 아침
진동을 감지하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59분 35초경 증평군 북북동쪽 7km 지점에서 발생한 이번 지진은 북위 36.85도, 동경 127.60도에 위치한 지하 7km 깊이에서 일어났다.
이번 지진은 비록 규모는 작지만 진앙 인근 지역에서는 실질적인 진동을 감지할 수 있었으며, 충북 지역에서는 계기진도 4, 충남 지역에서는 계기진도 2를 기록했다.
계기진도 4는 일반적으로 실내에서 많은 사람들이 흔들림을 느끼고 일부는 잠에서 깨며, 가벼운 물체나 창문, 식기류 등이 흔들리는 수준이다.
계기진도 2는 조용한 상황이거나 고층 건물의 상층부에서 일부 민감한 사람들이만
진동을 느끼는 정도로 평가된다.
기상청은 “발생 인근 지역 주민들은 실제로 진동을 감지했을 수 있다”며 “지진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나, 여진 등 돌발 상황에 대비해 안전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이번 지진은 한반도에서 올해 발생한 규모 2.0 이상 지진 중 21번째로 큰 규모로
기록됐다는 점에서, 규모에 비해 주목을 받고 있다.
증평과 그 인근 지역은 비교적 지진 발생 빈도가 낮은 곳으로 알려져 있지만, 과거에도 몇 차례 주목할 만한 지진이 있었다.
1978년 이후 이 지역 반경 50㎞ 내에서는 총 43차례 규모 2.0 이상으로 발생한 바 있다.
이 중 35건은 규모 2.0 이상 3.0 미만, 6건은 규모 3.0 이상 4.0 미만이었다.
특히 1978년 9월에는 규모 5.2에 달하는 중규모 지진이 발생해 지역 사회의 경각심을
높였던 사례도 있다.
올해 들어 한반도와 그 주변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2.0 이상은 이번 증평 지진을 포함해 총 44차례에 이른다.
이는 전년 대비 비슷한 수준이지만, 전국 각지에서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지진은 여전히 시민들에게 불안을 안기는 요소다.
특히, 규모가 작더라도 발생 시 구조물의 내진 설계가 미비한 지역에서는 예상치
못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을 계기로 지진 대응 매뉴얼 숙지와 더불어 지역별 내진 인프라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진앙지 인근의 충북 및 충남 지역은 그동안 대비 인프라 확충이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점에서, 이번 사례가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상청은 “작은 규모의 지진이라도 방심해서는 안 되며, 앞으로도 한반도 주변의 지진 활동에 대한 관측과 예보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진 발생 시 행동 요령을 평소 숙지해 두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지진 안전 캠페인과 교육을 지속 확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번 지진은 인명 피해나 재산 피해가 보고되지 않았지만, 한반도가 더 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님을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는 일본이나 인도네시아와 같은 환태평양 조산대 국가들에 비해 지진 리스크가
낮다고 여겨졌지만, 최근 수년 간 한반도 내륙에서도 빈번히 발생하는 소규모 지진들이 이를 뒤엎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지진 발생 시 정확한 정보를 빠르게 전달받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실시간 재난 알림 체계의 강화와 지진 대비 교육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지진 발생 이후 몇 분 안에 전달된 기상청의 통보는 다행히도 SNS와 재난 문자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으며, 지역 주민들에게는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이번 지진을 통해 드러난 또 하나의 교훈은, 규모에 관계없이 지진은 언제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 비해 지진 감지 및 분석 시스템은 상당히 고도화되었지만, 시민들의 자발적인
대비 의식과 지역별 예방 체계 없이는 실질적인 대응이 어렵다는 점에서, 제도적·사회적 보완이 함께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