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월 15일(토)

택시 들이받고 도주한 강남 난폭 운전자…검거 뒤 마약 양성 확인

강남경찰서
(사진출처-나무위키)

서울 강남의 한 도로에서 마약에 취한 상태로 난폭 운전을 하다 택시 두 대를 들이받고 도주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고 후 도주까지 한 이 남성은 마약 간이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지만, 법원은 구속영장을 기각해 논란이 되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0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약물운전) 및 사고 후 미조치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7일 오전 2시 50분경 서울 강남의 한 도로에서 택시 두 대를 들이받은 후 사고 현장에서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사고 당시 첫 번째 택시를 들이받고 도주하다가, 몇 분 뒤 또 다른 택시와 충돌하는 사고를 냈다.

두 번의 충돌 사고를 일으킨 뒤에도 현장을 벗어나려 했으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붙잡혔다.

현장에서 체포된 A씨는 경찰의 지시에 따라 마약 간이시약 검사를 받았고, 검사 결과 마약 양성 반응이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체포 당시 A씨의 말투와 행동에서 이상 징후가 보여 마약 검사를 실시했고, 양성 반응이 나왔다”며 “현재 정확한 마약 종류와 투약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사고의 중대성과 마약 투약 정황을 고려해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법원은 지난 19일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법원은 “증거 인멸의 우려나 도주 가능성이 없다”며 영장 기각 사유를 밝혔다.

이 같은 결정에 대해 경찰 내부와 피해자 측에서는 실망감을 표하고 있으며, 구속 필요성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경찰은 현재 A씨에 대해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험운전치상) 적용 여부를 검토 중이다.

특히 마약에 취한 상태로 차량을 운전한 만큼, 단순 교통사고가 아닌 중대한 범죄로 보고 추가 혐의를 적용할지 여부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이 사고로 인해 피해를 입은 택시 운전자들은 경미한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피해자들은 A씨의 무책임한 난폭 운전과 마약 투약 사실에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택시 운전자는 “사고 순간 갑작스러운 충격에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며 “이런 위험한 운전자가 법의 허점을 이용해 구속되지 않는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피해자는 “마약에 취한 상태로 운전해 사고를 냈는데, 구속되지 않는다면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번 사건을 두고 마약 운전에 대한 처벌 강화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마약에 취한 상태에서 운전해 인명 피해를 낸 경우에도 구속영장이 기각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법적 허점을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마약 투약 후 운전하는 행위가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마약의 영향으로 판단력이 흐려지고 반응 속도가 저하돼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교통 전문가 A씨는 “음주운전과 마약 운전은 운전자 본인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범죄”라며 “법적 처벌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A씨가 투약한 마약의 종류와 공급 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이다.

또한, A씨의 휴대전화와 차량 블랙박스 등을 분석해 사건 당시의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 투약 정황과 도주 행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추가 혐의 적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유사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 강력한 처벌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마약 투약 운전의 위험성과 법적 허점을 다시 한번 부각시켰다.

특히 대도시 중심가에서 벌어진 난폭 운전 사고에 마약까지 연루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시민들 사이에서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경찰은 유사 사건 방지를 위해 마약 투약 운전자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법적 개선책 마련을 위한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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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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