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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가맹점 수수료·대출 규제에 위기 심화

카드론
(사진 출처-Freefik)

국내 카드업계가 가맹점 수수료 인하, 카드론 규제 강화, 애플페이 확산 등으로 수익성 악화 위기에 처했다.

경기 침체 속 대출 부실 위험까지 겹치면서 카드사들은 생존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2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내 9개 카드사의 1월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42조7310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경기 침체로 생활자금 마련을 위한 대출 수요가 급증했지만, 정부의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카드업계의 수익성 확보가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다.

카드업계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다.

여신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카드사의 총자산이익률(ROA)은 2009년 4%에서 지난해 1.3%까지 하락했다.

지난 12년간 카드사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최소 9조2700억 원에서 최대 25조 원의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여기에 카드업계의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카드론마저 규제를 받게 됐다.

금융당국은 올해부터 카드사들에게 카드론 관리 목표치를 설정하도록 요구하며 대출 증가를 억제하고 있다.

지난해 카드론 잔액은 9.4% 증가했지만, 정부 규제에 따라 올해는 대출 확대가 제한될 전망이다.

애플페이 확산도 카드업계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요인 중 하나다.

현재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가 애플페이 도입을 추진 중이며, 국내 카드사들이 애플페이를 도입하면 2029년까지 약 8000억 원 규모의 수수료가 애플과 비자·마스터카드 등에 지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이 애플페이 관련 수수료를 가맹점이나 고객에게 전가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어 카드사들은 추가적인 비용 부담을 떠안게 된다.

이와 함께 경기 둔화로 인한 대출 부실 위험도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 성장률을 1.6~1.7%로 전망했지만 추가 하향 조정 가능성이 높다.

일반은행의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도 지난해 10월과 11월 연속 3.4%를 기록하며 2005년 이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실물카드 사용 감소로 카드업계의 입지가 약화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1년 이상 사용되지 않은 휴면 신용카드는 1583만 장으로 전년 대비 13.1% 증가했다.

간편결제 시장이 확대되면서 카드사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 본업인 가맹점 수수료는 낮아지고 대체 수입원으로 부상한 카드론까지 규제하게 되는 경우 카드사의 영업 환경은 정말 척박해질 수 있다”며 “애플페이를 포함한 각종 페이의 도입이 확산되고 유료화까지 진행될 수 있어 카드 산업을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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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동현 ([email protected])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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