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심정지 환자, 병원 22곳 이송 거부 끝에 극적 생환

(사진출처-unsplash)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충북 청주에서 심정지 상태에 빠졌다가 심폐소생술로 호흡을 되찾은 30대 여성이 병원 22곳에서 이송을 거부당한 끝에, 신고 후 3시간 반 만에 경기 수원의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이송 지연으로 인한 후유증 우려가 제기되면서 중증 환자 이송 체계의 한계가 다시 한번 드러났다.

7일 새벽 2시 13분경, 청주시 오창읍의 한 상가에서 여자친구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남자친구의 다급한 119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들은 심폐소생술(CPR)로 A씨의 호흡을 겨우 되찾았으나, 환자는 여전히 위중한 상태였다.

A씨는 자신의 가게에서 술을 마시던 중 갑작스럽게 심정지 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병으로 복용하던 약물이 부작용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구급대는 A씨를 중환자로 분류하고 충북대병원을 포함한 22곳의 병원과 연락을 취했으나, 모두 진료과 부재 및 전문 장비 부족을 이유로 이송을 거부했다.

결국 약 100km 떨어진 수원의 병원에서 이송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나서야, 신고 접수 후 약 3시간 30분이 지난 오전 5시 46분경 A씨를 이송할 수 있었다.

당시 A씨는 병원 도착 직전에서야 의식을 겨우 회복했지만, 정상적인 의사소통은 어려운 상태였다.

이번 사건은 중증 환자 이송 체계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

지역 병원에서 중환자를 수용하지 못하는 이유로 전문 인력 부족, 병상 가용성 문제 등이 꼽힌다. 충북 유일의 상급종합병원인 충북대병원조차도 진료가 불가능했던 상황은 지역 의료 체계의 취약성을 잘 보여준다.

소방 관계자는 “적절한 병원을 찾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면서 환자의 상태가 더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현재 A씨는 수원의 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의료진은 지속적으로 상태를 관찰 중이다.

전문가들은 응급 의료 체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병원 간 협조와 중환자 이송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체계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한편, 위급한 상황에서 A씨를 살린 남자친구의 심폐소생술이 생명 유지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며, 응급 상황에서 CPR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다른기사보기

이소율 ([email protected])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