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월 09일(수)

음성으로 EMR 작성, 환자 안전 높인다

서울아산병원
AI 진료 음성인식 시스템을 활용해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김지완 교수가 환자를 진료하는 모습 (사진 출처-서울아산병원 제공)

일분일초가 급박한 응급 상황에서도 의료진의 대화 내용을 실시간으로 자동 저장해 의무기록으로 활용하는 인공지능 기반 시스템이 국내 최초로 도입됐다.

서울아산병원 은 응급실, 병동, 진료실 등 모든 진료 환경에서 의료진과 환자의 대화를 실시간으로 기록하고 요약해 의무기록까지 자동으로 작성하는 진료 음성인식 시스템을 개발해 전면 도입했다고 2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기존의 음성 텍스트 변환 기반 ‘보이스 EMR’에서 한 단계 진화한 형태로, 의료진뿐 아니라 환자의 음성도 함께 기록함으로써 진료 기록의 정확도를 높인다.

진료 중 발생하는 주요 증상, 질병 분류, 대화 요약 등의 정보가 자동으로 처리되며, 병원 내 의료정보시스템과 연동되어 필요한 형식으로 가공된 정보가 전자의무기록에 자동 저장된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2023년 이 시스템을 정형외과와 성형외과 외래에서 시범 운영했고, 이후 성능을 검증해 최근 전 진료 환경으로 확대했다.

대규모 언어모델을 기반으로 개발된 이번 시스템은 분과별 전문 용어와 수만 시간 분량의 진료 음성 데이터를 학습했으며, 정밀한 음폭 계산과 전용 마이크를 통해 주변 소음을 제거하고 인식률을 크게 높였다.

이 기술을 통해 의료진은 의무기록 작성에 들이는 시간을 줄이고 환자와의 상호작용에 집중할 수 있으며, 환자의 상태나 증상에 대한 정보를 빠짐없이 기록에 남겨 보다 정밀한 진료가 가능해졌다.

특히 심정지나 급성 출혈 등 위급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의료진 간 대화가 실시간으로 기록되어 환자 안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서울아산병원은 응급실과 병동, 외래를 포함해 종양내과, 이비인후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16개 진료과에서 해당 시스템을 활용 중이며, 향후 모니터링을 통해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영학 서울아산병원 디지털정보혁신본부장은 이번 시스템에 대해 진료 중 발생하는 수많은 음성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기록할 수 있어 정확한 증상 정보 확보와 개인 맞춤형 치료 제공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도 진료 현장과 긴밀히 협력해 AI 기술을 실질적인 의료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최적화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은 이 외에도 디지털 병리시스템, 모바일 건강기록 서비스, 정밀의료시스템 등 다양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혁신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HIMSS에서 시행하는 디지털 정보화 인프라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7단계 인증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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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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