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월 05일(월)

생닭 물에 씻으면 오히려 위험…세균 증식·확산 확인

생닭
생닭을 흐르는 물에 씻을 경우 살모넬라·캠필로박터 등 식중독 세균이 주변으로 확산돼 교차오염 위험이 커진다. (사진 출처-유튜브 ‘포켓생물’ 채널 캡처)

생닭 을 흐르는 물에 씻을 경우 식중독을 유발하는 세균이 주변으로 퍼져 교차오염 위험이 크다는 경고가 나왔다.

살모넬라, 캠필로박터 등 생닭에 존재하는 세균이 물을 통해 주방 곳곳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사실이 국내외 연구와 실험 결과를 통해 재확인됐다.

과학 유튜버 ‘포켓생물’은 최근 자신의 채널에 생닭 세척과 관련된 실험 영상을 공개하며 생닭을 흐르는 물에 씻었을 때 세균이 어떻게 확산되는지 보여줬다.

영상에서는 생닭을 물에 씻은 후 그 물을 현미경으로 100배, 400배까지 확대해 관찰했고, 암시야 조건에서 세균들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확인됐다.

그는 “생닭 표면에는 살모넬라균 등 식중독을 유발하는 세균이 많기 때문에 물이 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싱크대와 주변을 철저히 세척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농무부(USDA)와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가 2019년 진행한 실험에서도 생닭을 흐르는 물에 씻을 경우 세균이 싱크대와 주방 주변으로 쉽게 퍼진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실험 결과, 생닭을 씻은 가정의 주방 싱크대와 주변 구역 60%가 세균에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고, 닭을 씻는 사람의 입속까지 세균이 들어간 사례도 확인됐다.

실험 후 정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물이 튄 주방 표면의 14%에서는 세균이 검출됐다.

생닭에는 살모넬라, 캠필로박터, 웰치 등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는 각종 세균이 서식하고 있다.

생닭을 흐르는 물에 씻는 과정에서 이러한 세균이 물방울을 통해 다른 음식이나 주방용품에 옮겨갈 수 있어 교차오염 위험이 높다.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 생닭 취급 시 교차오염 예방을 위해 생닭과 다른 식재료의 칼과 도마를 구분해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생닭을 만진 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하며, 생닭을 씻은 물이 다른 식재료나 조리도구에 튀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생닭 조리 시에는 내부까지 충분히 익혀야 하며, 중심 온도 75℃ 이상에서 조리해야 식중독 예방이 가능하다.

교차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전문가들은 생닭을 흐르는 물에 씻는 대신 100도의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세균을 제거하는 방법을 권장하기도 한다.

생닭 취급 후에는 주방 싱크대와 조리도구를 세제로 철저하게 세척하고, 필요시 소독제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닭을 안전하게 취급하기 위한 기본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식중독 예방의 첫걸음이다.

생닭을 물에 씻어 세균이 확산되는 위험을 줄이기 위해 정확한 정보를 숙지하고 안전한 조리 방법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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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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