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희생자 지인 연락처, 삼성·애플·카카오 제공 결정
삼성전자, 애플, 카카오는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유가족에게 희생자 지인의 연락처를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협의를 거쳐 이뤄진 조치다.
지난 3일 유가족대표단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의 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저장된 지인 정보 제공을 요청했다.
장례 절차를 원활히 진행하고 부고 소식을 알리기 위한 조치였다.
초기에는 개인정보 보호 원칙에 따라 회원의 아이디, 비밀번호와 같은 계정 정보를 제공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유가족의 강력한 요구에 따라 전화번호 제공만 가능하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전화번호만 제공하는 것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 아니라는 법령 해석도 뒷받침되었다.
삼성전자는 클라우드 백업을 통해 저장된 연락처 데이터를 제공하며, 카카오는 서버에 저장된 친구 정보의 전화번호 데이터를 제공한다.
애플은 자사의 디지털 유산 정책에 따라 전화번호 제공을 위한 접근 권한을 간소화하고 한국 현지 법령에 맞춘 절차를 따르기로 했다.
구글에도 클라우드 백업된 연락처 제공 요청이 전달된 상태다.
이들 기업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전화번호 외의 정보는 제공하지 않으며, 유가족이 요청한 데이터만 제한적으로 제공한다.
정부와 정보통신기술(ICT) 업계는 희생자와 유가족 지원을 위해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무안공항에 이동식 서비스센터를 마련해 파손된 휴대전화를 무상 수리하고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희생자의 이동통신 요금, 해지 위약금을 면제하고, 인터넷 및 인터넷TV(IPTV) 이용료를 두 달간 면제한다.
현장 합동분향소에는 통신3사가 이동기지국 차량과 무료 와이파이, 휴대전화 충전소를 설치해 원활한 소통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배동현 ([email protected])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