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핵심 요약
미국 AI 기업 앤트로픽이 AI 모델 '클로드'를 개발하며 한강, 김영하 등 한국 유명 작가들의 소설을 무단 학습한 사실이 밝혀졌다. 앤트로픽은 불법 자료 공유 사이트에서 저작물을 내려받았으며, 미국 작가들과의 집단소송에서는 약 2조 원 규모로 합의했다. 이번 사건으로 생성형 AI의 저작권 문제가 다시 부상했다.
- 앤트로픽 AI '클로드', 한강·김영하 등 한국 소설 무단 학습 사실 확인
- 불법 '해적' 사이트에서 약 400만 건의 저작물 다운로드 추정
- 저작권 논란 후, 종이책 대량 구매·스캔하는 '프로젝트 파나마' 가동
AI 클로드, 한강·김영하 등 한국 소설 무단 학습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Anthropic)이 자사 AI 모델 '클로드(Claude)' 훈련에 한강, 김영하 등 한국 대표 작가들의 소설을 무단으로 사용한 사실이 16일 확인됐다. 이번 일로 생성형 AI의 데이터 학습 방식과 AI 저작권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금 커지고 있다. 침해 목록에는 국내 독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베스트셀러가 다수 포함돼 파장이 예상된다.

앤트로픽의 저작권 합의 웹사이트에 공개된 목록을 보면, 불법으로 내려받은 한국 작품에는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 '흰', 김영하 작가의 '검은 꽃', '살인자의 기억법', 김애란 작가의 '두근두근 내 인생', 황석영 작가의 '손님' 등이 포함됐다.
'해적 사이트' 통해 불법 다운로드…소송 과정서 드러나
앤트로픽의 저작권 침해 사실은 작가들이 제기한 집단소송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밝혀졌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2021년부터 2022년 사이 '라이브러리 제네시스(LibGen)', '파이럿 라이브러리 미러(PiLiMi)' 같은 불법 자료 공유 사이트에서 약 700만 건의 파일을 내려받았다. 이 중 중복되거나 손상된 파일을 제외하면 실제 AI 학습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는 저작물은 약 400만 건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저작물 무단 활용은 2024년 미국에서 법적 분쟁으로 이어졌다. 베스트셀러 작가 안드레아 바츠 등은 앤트로픽이 허락 없이 자신의 저작물을 AI 학습에 사용했다며 집단소송을 냈다. 양측은 공방 끝에 합의에 이르렀고, 합의금 규모는 15억 달러(약 2조 2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 법원은 최초 출판 후 5년 이내 미국 저작권청에 등록된 저작물 등으로 대상을 한정하면서, 약 50만 건의 저작물이 최종 합의 대상이 됐다.
논란 피하려 '프로젝트 파나마' 가동…국내 유통사와도 계약
저작권 침해 논란이 거세지자 앤트로픽은 합법적인 데이터 확보로 방향을 바꿨다. '프로젝트 파나마'로 불린 이 계획은 AI 학습을 목적으로 종이책을 대량 구매해 스캔한 뒤 원본은 폐기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앤트로픽이 국내 도서 유통사와 접촉한 사실도 확인됐다. 도서유통사 웅진북센은 2024년 앤트로픽과 계약을 맺고 이듬해 도서를 공급했다고 밝혔다. 웅진북센 측은 "당시에는 AI 학습 문제가 익숙지 않아 통상적인 해외 도서 공급 계약으로 생각하고 진행했다"며, 계약 시점에는 앤트로픽의 AI 학습 목적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생성형 AI 시대, 끝나지 않는 저작권 분쟁
앤트로픽의 사례는 방대한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 생성형 AI 산업과 기존 저작권 법체계 사이의 충돌을 보여준다. AI 기술 발전을 위해 저작물 이용이 불가피하다는 주장과 창작자의 권리는 반드시 보호돼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선다. AI 저작권 문제는 출판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 게임 업계에서도 데이터 학습과 저작권 침해를 둘러싼 법적 공방이 이어지는 등, 창작 데이터의 활용 범위를 둘러싼 사회적 합의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전문가들은 AI 학습 데이터의 투명성을 높이고 창작자에게 정당한 보상이 돌아갈 수 있는 새로운 저작권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자주 묻는 질문
AI가 어떤 한국 소설들을 학습했나요?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와 '채식주의자', 김영하 작가의 '살인자의 기억법', 김애란 작가의 '두근두근 내 인생' 등 다수의 유명 작품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앤트로픽은 저작물을 어떻게 구했나요?
소송 자료에 따르면 '라이브러리 제네시스(LibGen)'와 같은 불법 자료 공유 사이트, 이른바 '해적' 사이트에서 파일을 대량으로 불법 다운로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저작권 침해에 대해 어떤 조치가 있었나요?
미국 작가들이 제기한 집단소송에서 약 2조 200억 원에 달하는 금액으로 합의했으며, 이후 저작권 논란을 피하기 위해 합법적으로 종이책을 구매해 데이터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전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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