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해운대 도심 한복판에 멧돼지 7마리가 무리 지어 나타나 주민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해당 지역이 오는 11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대표단 숙소와 인접한 구역으로 확인돼 긴장감이 높아졌습니다.
30일 부산 해운대구와 경찰에 따르면, 지난 29일 밤 10시 23분쯤 해운대구 우동의 운촌 산책로 일대에서 “멧돼지 여러 마리가 출몰했다”는 시민 신고가 112에 접수됐습니다.
출동한 소방과 경찰은 즉시 현장을 수색했으나, 신고 당시까지 있었던 멧돼지들은 이미 산 쪽으로 이동한 상태였습니다.
신고자는 “산책로 근처에서 새끼와 어미로 보이는 멧돼지들이 함께 움직이고 있었다”며 “불빛을 비추자 놀라 도로를 가로질러 달아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목격된 멧돼지는 모두 7마리로, 무리를 이룬 어미 멧돼지와 새끼들이 함께 내려온 것으로 보입니다.
해운대구는 즉시 주민들에게 ‘멧돼지 출몰에 따른 외출 자제 및 주의’를 알리는 안전안내문자를 발송했습니다.
구청 관계자는 “산책로나 등산로 이용 시 가급적 야간 외출을 피하고, 멧돼지를 목격할 경우 가까이 다가가지 말고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멧돼지가 나타난 운촌 산책로는 해운대 시내 중심부에서 불과 2㎞ 남짓 떨어져 있습니다.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각국 대표단이 묵는 부산 해운대 숙소 밀집 지역과도 약 1.7~2.5㎞ 거리입니다.
오는 11월 열리는 2025 APEC 정상회의는 주요 회의가 경주에서 열리지만, 일부 국가 대표단이 숙박 문제로 부산 해운대와 기장군 일대에 머무를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당국은 행사 기간 전까지 해운대 지역 야생동물 출몰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부산시는 멧돼지 이동 경로를 추적해 포획 틀을 설치하고, 야산과 도심 경계 지역의 폐기물 관리 및 먹이원 차단에 나섰습니다.
부산시 관계자는 “최근 기온이 떨어지면서 먹이를 찾아 도심으로 내려오는 멧돼지의 활동이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야간이나 새벽 시간대의 출몰이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멧돼지와 조우했을 경우 △큰 소리를 내지 말고 천천히 후퇴할 것 △도망치거나 돌을 던지는 행동을 삼갈 것 △즉시 112 또는 119로 신고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최근 부산과 울산, 경남 일대에서는 산지 인근 도심 지역으로 내려오는 멧돼지 출몰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멧돼지는 야간 시각이 뛰어나고 속도가 빨라 위험할 수 있으므로, 직접 제압을 시도하기보다 안전거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해운대구는 “현재까지 인명 피해나 추가 출몰 신고는 없지만, 주민 불안 해소를 위해 순찰 인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특히 국제행사를 앞둔 만큼 환경 정비와 동물 포획 대응체계를 점검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용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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