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핵심 요약
전국 응급의료기관 431곳 중 시간, 연령, 증상 제한 없이 24시간 소아 진료가 가능한 곳은 58곳(13.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원, 충북, 세종에는 해당 기관이 전무했으며, 서울에 12곳이 집중되는 등 심각한 지역 불균형이 확인됐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부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 전국 응급의료기관 중 24시간 무제한 소아 진료가 가능한 곳은 13.5%에 그친다.
- 서울에 12곳이 집중된 반면, 강원·충북·세종 지역에는 단 한 곳도 없다.
-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 배후진료 인력 부족이 소아 응급의료 공백의 주된 원인이다.
전국 응급의료기관 7곳 중 1곳만 24시간 소아 진료…의료 공백 심화
소아 응급실 접근성이 갈수록 떨어지는 가운데, 전국 응급의료기관 7곳 중 1곳만 시간·연령·증상에 관계없이 24시간 소아 환자 진료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지역에는 이런 응급실이 단 한 곳도 없어 의료 공백과 지역 격차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응급의료기관의 소아 응급환자 진료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 응급의료기관 431곳 가운데 별다른 제한 없이 24시간 소아 응급실 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기관은 58곳(13.5%)에 그쳤다. 응급의료기관은 응급환자에 대한 상담, 구조, 이송, 응급처치 및 진료 등의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지정된 의료기관이다.
반면 170곳(39.4%)은 24시간 소아 응급실 진료가 아예 불가능했으며, 나머지 203곳(47.1%)은 진료는 가능하지만 특정 시간대나 환자 연령, 증상 등에 따라 제한을 뒀다. 사실상 전체 응급의료기관의 86.5%에서 소아 응급실 진료에 일정한 제약이 있는 셈이다.

연령·증상 따라 문턱 높은 응급실…86.5%가 진료 제약
소아 응급진료가 가능하다고 분류된 기관 중에서도 실제로는 여러 제약으로 인해 환자를 받지 못하는 사례가 많았다. 이는 보호자들이 병원에 문의하거나 직접 방문했다가 진료를 거부당하고 다른 병원을 찾아 헤매는 '응급실 뺑뺑이'의 원인이 된다.
제한적으로 진료가 가능하다고 응답한 203곳 가운데 24곳은 정해진 시간 외에는 소아 환자를 진료하지 않았다. 이들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24시간 소아 진료가 어려운 곳은 194곳으로, 전체의 45.0%에 달한다. 155곳은 일정 연령 이하의 아이나 특정 증상을 보이는 환자는 진료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12개월 미만 영아를 받지 않는 기관이 52곳, 경련 증상이 있는 소아 환자 진료가 어렵다고 한 곳은 64곳으로 집계됐다.
병원 규모 작을수록 공백 커져
응급의료기관의 규모가 작을수록 소아 진료 공백은 더 컸다. 지역응급의료기관 232곳 중 절반이 넘는 119곳(51.3%)이 '24시간 소아 응급진료 불가'라고 답했다. 반면 상급 기관인 지역응급의료센터는 141곳 중 47곳(33.3%), 권역응급의료센터는 44곳 중 3곳(6.8%)만이 불가능하다고 응답해 상대적으로 사정이 나았다.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14곳 중에서도 1곳은 24시간 진료가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에만 12곳 집중…강원·충북·세종은 '전무'
지역별 소아 응급의료 접근성 격차는 매우 컸다. 시간, 연령, 증상에 제한 없이 24시간 소아 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기관 58곳 중 약 20%인 12곳이 서울에 집중되어 있었다. 반면 강원, 충북, 세종 지역에는 이러한 기관이 단 한 곳도 없었다. 강원도에는 21곳, 충청북도에는 15곳의 응급의료기관이 있지만, 이들 중 어느 곳도 24시간 제한 없는 소아 진료는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 지역 | 기관 수(곳) |
|---|---|
| 서울 | 12 |
| 강원 | 0 |
| 충북 | 0 |
| 세종 | 0 |
| *출처: 보건복지부, 전진숙 의원실 (2026.10.) | |
상황 악화 추세…원인은 '소아과 의사·배후진료 인력' 부족
소아 응급실 공백 문제는 시간이 지나도 해결되지 않고 오히려 악화되는 추세다. 24시간 소아 응급진료를 하지 못한다고 답한 기관은 지난해 158곳에서 올해 170곳으로 12곳 늘었다. 특히 지역응급의료기관은 같은 기간 101곳에서 119곳으로 18곳이나 증가했다.
의료 현장에서는 소아청소년과 의사 부족과 '배후진료' 인력 부족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배후진료란 응급실 진료 이후 입원, 수술 등을 연계해서 담당하는 진료 체계를 뜻한다. 전체 응급의료기관 431곳 중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응급실 전담 의사로 근무하는 곳은 99곳(23.0%)에 불과했다. 소아 응급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기관도 156곳(36.2%)에 달했다.
정확한 정보 제공 시급…“진료 가능 여부 실시간 확인 시스템 필요”
소아 응급의료 공백을 메울 근본 대책과 함께 보호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운영 중인 응급의료포털 등에서 '진료 가능'으로 표시되더라도 실제로는 연령이나 증상에 따라 진료를 거부당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전진숙 의원은 “'24시간 진료 가능'이라는 문구만으로는 보호자가 실제 아이를 진료받게 할 수 있는 응급실인지 판단하기 어렵다”며 “정부는 시간대와 연령, 증상별로 소아 환자 수용이 가능한지 여부를 정확히 파악해 국민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급 상황에서는 응급실 방문 전 119에 먼저 문의해 진료 가능한 병원을 안내받는 것이 혼선을 줄일 수 있다.
자주 묻는 질문
아이가 밤에 아플 때 갈 수 있는 응급실은 어떻게 찾을 수 있나요?
응급의료포털에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지만, 방문 전 119에 먼저 문의해 현재 진료 가능한 병원을 안내받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포털에 '진료 가능'으로 표시되어도 실제로는 진료를 못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응급실에서 소아 환자를 진료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나 소아 응급 진료가 가능한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응급 처치 후 입원이나 수술을 연계할 배후진료 체계가 미흡한 것도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소아 응급실이 없는 지역은 어디인가요?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2026년 10월 기준 강원, 충북, 세종 지역에는 시간, 연령, 증상에 제한 없이 24시간 소아 응급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기관이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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