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먹거리 물가 상승의 배경에 원자재값 인상만이 아니라, 일부 업체들의 원가 부풀리기와 세금 탈루 행위가 있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국세청이 세무조사에 착수한 가공식품, 농축수산물 유통, 외식 프랜차이즈, 예식·장례 업체 등 55곳에서만 의심 금액이 무려 8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생활물가와 직결된 업종을 대상으로 원가 부풀리기, 소득 축소 신고 등 탈세 혐의가 포착돼 강도 높은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조사 대상은 가공식품 제조·판매업체 12곳, 농축수산물 납품·유통업체 12곳,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14곳, 예식·장례 업체 17곳 등이다.
적발된 수법은 다양했다.
원재료를 실제보다 비싸게 매입한 것처럼 꾸며 비용을 부풀리고, 사주 일가 소유 업체에 용역비를 지급한 뒤 회수하는 방식으로 이익을 빼돌리기도 했다.
일부 업체는 차명계좌를 활용해 현금 매출을 누락했고, 사주 일가가 법인자금을 동원해 고급 아파트·스포츠카·요트 등을 사적으로 이용한 정황도 확인됐다.
특히 프랜차이즈 본부들은 원두나 음료 원재료 가격이 올랐다며 두 자릿수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실제로는 특수관계 업체와 고가 거래를 통해 원가를 조작하고 가맹점에 시세보다 비싸게 공급한 사례도 적발됐다.
예식·장례 업계 역시 현금 결제를 유도해 수입을 축소하거나, 존재하지 않는 용역 비용을 신고하는 방식으로 탈세했다.
국세청은 "법인자금 유출, 가공인건비 지급 등을 통해 부를 축적하는 사주 일가에 대해서는 재산 취득 전반에 대해 자금출처를 살펴보고, 조사대상 업체의 원가를 부풀리도록 도와준 거래처에 대해서도 엄정 조사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무자료 거래, 거짓 세금계산서 수수, 차명계좌 사용 등 불법적인 거래 행태에 대해서는 일시보관, 금융추적 등 활용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조사를 집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전수인([email protected])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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