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핵심 요약
반려동물 치매, 즉 인지기능장애증후군은 노령 반려동물에게 흔히 나타나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단순 노화 증상으로 오인하기 쉬우나 방향감각 상실, 배변 실수 등 명확한 징후가 있다. 완치는 어렵지만 환경 관리, 영양 보충, 약물치료 등 조기 관리를 통해 질병의 진행을 늦추고 반려동물의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
- 반려동물 치매는 15세 이상 반려견의 68%가 겪는 흔한 퇴행성 뇌질환이다.
- 치매 진단은 반려견 'DISHAA', 고양이 'VISHDAAL' 기준에 따른 행동 변화 관찰로 이루어진다.
- 완치는 어렵지만 환경 관리, 영양 보충, 약물치료로 진행을 늦추고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
반려동물도 사람처럼 치매를 겪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보호자는 많지 않다. 반려동물 치매, 즉 ‘인지기능장애증후군’은 노령견과 노령묘에게 드물지 않게 나타나는 질환이다. 실제로 8세 이상 반려견의 약 14%, 15세 이상은 68%가 이 증후군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이 역시 15세 이상 개체의 절반 이상이 관련 증상을 보인다. 하지만 대부분 보호자가 이를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여겨 동물병원에서 치매로 진단받는 반려견은 2%에 미치지 못한다.
사람의 치매처럼 반려동물의 치매도 진행성 질환이기에, 조기에 발견해 진행 속도를 늦추는 것이 관건이다. 이는 반려동물과 보호자 모두의 삶의 질을 지키는 길이다.

반려동물 치매, 단순 노화 아닌 질병
반려동물 인지기능장애증후군은 뇌 노화로 인지 능력이 점차 떨어지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나이가 들며 뇌세포가 손상되고 신경전달물질이 줄어들면 여러 행동 변화가 나타난다. 많은 보호자가 배변 실수나 수면 습관 변화를 그저 나이 탓으로 여기지만, 이는 치매의 명백한 신호일 수 있다. 치매는 자연스러운 노화가 아닌, 관리와 치료가 필요한 질병으로 인식해야 한다.
반려동물 치매의 주요 증상과 진단 기준
반려동물 치매는 사람처럼 명확한 신경심리검사가 어려워 진단이 까다롭다. 주로 보호자가 관찰한 행동 변화를 바탕으로 수의사가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수의학계에서는 치매 진단을 돕기 위해 주요 증상의 앞 글자를 딴 약어를 사용한다. 반려견은 'DISHAA', 고양이는 'VISHDAAL'이라는 기준을 활용해 인지 기능 저하 여부를 평가한다.
반려견 치매 징후: DISHAA
반려견의 인지기능장애증후군은 DISHAA라는 6가지 영역의 행동 변화로 나타난다. 익숙한 공간에서 길을 잃거나 가족을 알아보지 못하는 증상이 대표적이다.
| 약어 | 증상 영역 | 대표적인 행동 변화 |
|---|---|---|
| D | 방향감각 상실 (Disorientation) | 익숙한 집에서 벽을 보고 멍하니 서 있거나 문 반대쪽으로 나가려 함 |
| I | 상호작용 변화 (Interaction) | 가족을 낯설어하거나 반대로 분리불안처럼 과도하게 집착함 |
| S | 수면 주기 변화 (Sleep-wake cycle) | 낮에 잠이 늘고, 밤에는 잠들지 못하고 배회하거나 이유 없이 짖음 |
| H | 배변 훈련 상실 (House soiling) | 훈련이 잘 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집 안 곳곳에 대소변 실수를 함 |
| A | 활동성 변화 (Activity) | 산책이나 놀이에 흥미를 잃고 무기력해지거나, 특정 행동을 반복함 |
| A | 불안 (Anxiety) | 특별한 이유 없이 안절부절못하거나, 보호자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려 함 |

고양이 치매 징후: VISHDAAL
고양이의 치매 증상은 VISHDAAL이라는 8가지 기준으로 평가한다. 특히 한밤중에 이유 없이 크고 길게 우는 행동은 고양이 치매의 두드러지는 특징 중 하나로 꼽힌다.
| 약어 | 증상 영역 | 대표적인 행동 변화 |
|---|---|---|
| V | 울음소리 변화 (Vocalization) | 특히 밤에 목적 없이 크고 길게 우는 횟수가 잦아짐 |
| I | 상호작용 변화 (Interaction) | 가족을 피하거나 반대로 과도한 애정을 요구하는 등 일관성 없는 태도 |
| S | 수면 주기 변화 (Sleep-wake cycle) | 낮에 자는 시간이 늘고 밤에 활동하거나 울면서 돌아다님 |
| H | 배변 실수 (House-soiling) | 잘 사용하던 화장실이 아닌 다른 곳에 배변 실수를 함 |
| D | 방향감각 상실 (Disorientation) | 멍하니 허공을 응시하거나 집 안에서 목적 없이 헤맴 |
| A | 활동성 변화 (Activity) | 그루밍을 하지 않거나, 좋아하던 놀이에 흥미를 잃음 |
| A | 불안 (Anxiety) | 작은 소리나 낯선 상황에 이전보다 훨씬 예민하고 과민하게 반응함 |
| L | 학습/기억력 저하 (Learning & Memory) | 밥을 먹은 사실을 잊고 계속 요구하거나, 기존에 알던 규칙을 잊어버림 |
섣부른 자가 진단은 금물, 다른 질병 가능성 확인해야
이러한 행동 변화가 나타났다고 해서 반드시 치매는 아니다.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다른 질병이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반려견의 활동성 저하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이나 퇴행성관절염이, 배변 실수는 방광염이나 결석이 원인일 수 있다. 고양이도 관절염으로 화장실 턱을 넘기 힘들어 배변 실수를 하거나,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수면 주기가 바뀔 수 있다. 치매를 의심하기 전에 동물병원에서 다른 신체 질환 여부를 먼저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치매 진행 늦추는 3가지 관리법
반려동물 치매는 완치가 어려운 질병이지만, 조기에 관리하면 진행 속도를 늦춰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 관리는 크게 환경, 영양, 약물 세 가지 방향으로 접근한다.
환경 관리
규칙적인 산책과 후각을 자극하는 '노즈워크' 놀이는 뇌 활동 유지에 도움을 준다. 가구 배치를 단순하게 바꿔 동선을 확보하면 방향감각 상실에 따른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이렇게 활동량과 자극을 늘리는 '환경 풍부화'는 치매 예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양 관리
항산화 성분이나 중쇄지방산(MCT)이 든 인지기능 개선용 처방식 사료나 영양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는 뇌가 포도당 외에 대체 에너지원을 쓰도록 돕는 원리로, 인지 능력 유지를 위한 중요한 영양학적 접근이다.
약물치료
2021년 국내에서는 세계 최초로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 치료제 '제다큐어'가 허가되었다. 임상시험에서 8주간 약물을 투여한 결과, 인지기능장애 평가 척도(CCDR) 점수가 약 32%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약물은 손상된 신경을 되살리는 것이 아니라 질환의 진행을 늦추는 데 목적이 있다. 고양이의 경우 아직 공식 허가된 치매 치료제가 없어 환경 및 영양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모든 약물은 수의사와 상담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조기 발견과 수의사 상담이 최선
심장병, 관절염처럼 치매 역시 노령기에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이다. 모든 노령성 질환을 막을 수는 없지만, 변화를 빨리 알아차리고 적절히 관리하면 반려동물이 겪는 불편을 줄이고 삶의 질 저하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앞서 소개한 행동 변화를 잘 살피고, 치매가 의심된다면 주저 없이 수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최선이다.
자주 묻는 질문
우리 집 강아지가 배변 실수를 자주 하는데, 치매인가요?
배변 실수는 치매의 한 증상일 수 있지만, 방광염이나 결석 등 다른 질병이 원인일 수도 있습니다. 먼저 동물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반려동물 치매는 완치가 가능한가요?
안타깝게도 반려동물 치매는 완치가 어려운 진행성 질환입니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해 관리하면 진행 속도를 늦추고 반려동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습니다.
고양이 치매 치료제는 없나요?
현재 고양이 치매 치료제로 공식 허가된 약물은 없습니다. 따라서 규칙적인 놀이, 후각 자극 등 환경 관리와 인지기능 개선에 도움이 되는 영양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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