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프로야구 신인왕 레이스는 송승기(LG 트윈스)가 주도하고 있었다. 하지만 5월을 기점으로 상황은 급변했다.
KT 위즈의 안현민이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왔다. 그야말로 예고 없이 나타난 ‘괴력의 신인’이었다.
안현민은 시즌 전반기 동안 타율 0.356(216타수 77안타), 16홈런, 53타점을 기록했다.
5월부터 1군에 합류한 탓에 규정 타석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이 수치만으로도 그의 존재감을 설명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홈런과 타점은 KT 내에서 압도적인 1위이며, 팀의 중심타자 역할을 완벽히 수행 중이다.
더 놀라운 건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다. 그는 4.98로 전체 타자 중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투수를 포함해도 한화의 에이스 코디 폰세(5.06)에 이어 2위에 오를 정도로 리그를 지배하고 있다.
그의 야구 여정을 되짚어 보면 극적이다. 2022년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 38번으로 KT에 입단했으나, 포수였던 그는 외야수로 전향했다.
입단 직후 군 입대를 택했고, 지난해 제대 후에도 1군에서 16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전반기만으로도 두 자릿수 홈런과 고정 출전이라는 목표를 모두 이뤘다.
그는 자신감도 넘친다. 올스타전에서 첫 참가임에도 홈런을 쏘아 올리며 우수타자상을 수상했다.
당시 인터뷰에서 “작년에 잠깐 뛰어보니 내가 더 노력하면 될 것 같았다”고 전한 그는, “운이 좋았다”며 겸손한 태도도 보였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웨이트 트레이닝을 꾸준히 해 온 그는 평균 비거리 130.6m로 ‘괴력의 사나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팬들 사이에서는 ‘케릴라(KT+고릴라)’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인기를 얻고 있으며, 실제 올스타전에서는 고릴라 복장을 하고 타석에 들어서는 유쾌함도 보여줬다.
MBTI는 ENFP. 병역 시절엔 취사병으로 하루 70~80인분의 식사를 준비했을 만큼 성실한 성격이다.
직접 밝히길 가장 자신 있는 요리는 국 종류였다며 너스레도 떨었다.
그의 신인왕 가능성은 25%로 스스로 평가했지만, 이미 팬들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경쟁자로는 송승기(LG), 배찬승(삼성 라이온즈), 김영우(LG) 등이 있지만, 안현민의 파괴력은 단연 돋보인다.
그는 “올해는 야구가 너무 재미있다. 타점을 냈을 때 가장 즐겁다”며 “가을야구에서 그 재미를 한 번 더 느껴보고 싶다”고 말했다.
궁극적으로는 “기대가 되는 선수, 계산이 서는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다.
후반기에도 현재의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다면, KT는 물론 KBO리그 전체의 흥행에도 적지 않은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2018년 강백호, 2020년 소형준에 이어, KT가 또 한 명의 신인왕을 배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용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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