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11월 A매치 명단에 포함되지 못하며 국가대표 유니폼을 잠시 내려놓았던 오세훈이 소속팀 경기에서 강렬하게 반등했습니다.
마치다 젤비아는 16일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5 일왕배 컵 준결승전에서 FC도쿄를 2대0으로 꺾고 구단 창단 첫 결승 진출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완성했습니다.
이 승리의 중심에는 연장전에 등장해 1골 1도움이라는 결정적인 활약을 펼친 오세훈이 있었습니다.
이번 시즌 내내 부침을 겪으며 꾸준한 출전 시간을 확보하지 못했던 그는 이날 경기에서 시즌 3호 골을 폭발시키며 팀의 ‘해결사’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습니다.
경기 초반부터 마치다는 쉽지 않은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FC도쿄는 조직적인 수비 라인으로 마치다의 공격 루트를 철저히 차단했고, 마치다는 90분 동안 단 한 개의 유효 슈팅만 기록할 정도로 고전했습니다.
양 팀 모두 조심스러운 운영을 펼치며 단판 승부의 특성이 그대로 드러났고, 결국 승부는 연장전으로 넘어갔습니다.
이때 분위기를 완전히 바꾼 선수가 바로 오세훈이었습니다.
후반 29분 후지오 쇼타 대신 그라운드를 밟았을 당시만 해도 특별한 위협 요소를 보여주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연장전이 시작되자 그의 193cm 장신 피지컬이 경기 흐름을 뒤흔들기 시작했습니다.
공중볼 경합에서 상대를 압도했고, 세컨드 볼을 만들어내며 전방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습니다.
연장 전반 13분, 쇼지 겐이 후방에서 길게 올린 왼발 롱패스가 높이 솟은 오세훈의 머리를 정확히 향했습니다.
오세훈은 타이밍을 완벽히 맞추며 공을 절묘하게 떨궜고, 이 패스를 하야시 고타로가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1대0 선제 득점이 만들어졌습니다.
이 한 순간이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었고, 마치다 벤치는 크게 환호했습니다.
그 후에도 오세훈은 공격 전개와 압박에서 중요한 기여를 이어갔습니다.
결국 연장 후반 4분, 결정적인 마침표 역시 오세훈이 찍었습니다.
좌측 측면을 쇄도하던 소마 유키가 컷백으로 낮은 패스를 공급했고, 오세훈은 빠른 스텝으로 공간을 확보한 뒤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정확하게 구석을 찌르는 침착한 마무리는 자신감이 되살아났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1도움에 이어 쐐기골까지 책임지며 이날 경기의 ‘히어로’로 우뚝 섰습니다.
이러한 활약에 쿠로다 고 감독도 경기 후 현지 매체 동경일보 인터뷰를 통해 “0대0 흐름이 이어지면서 상대가 오세훈과 듀크 유형의 장신 공격수를 상당히 부담스러워하는 인상을 받았다. 그래서 그 강점을 끝까지 활용하려고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감독의 선택은 완벽하게 적중했고, 오세훈은 교체 카드 이상의 가치를 증명했습니다.
이로써 마치다 젤비아는 창단 이후 처음으로 일왕배 결승 무대를 밟게 됐습니다.
결승전은 오는 22일 비셀 고베와 단판 승부로 치러지며, 마치다의 역사적인 첫 우승 여부는 마지막 한 경기에서 결정됩니다.
한편 이번 활약은 오세훈 개인에게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대표팀 차출에서 제외된 뒤 맞이한 중요한 경기에서 자신의 강점을 완전히 되찾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연계, 제공권, 결정력까지 세 박자가 모두 갖춰진 연장전 퍼포먼스는 향후 대표팀 복귀 가능성을 밝히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김용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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