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e스포츠의 대표 라이벌전이 세계 무대에서 다시 펼쳐집니다.
T1과 KT 롤스터(이하 KT)가 2025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월즈) 결승전에서 맞붙습니다.
약 20년간 이어져 온 ‘통신사 더비’가 LoL 월드 결승까지 이어지면서 국내외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T1과 KT는 11월 9일 오후 4시(한국시간) 중국 청두 동안호 스포츠파크에서 ‘2025 월즈’ 결승전을 치릅니다.
팬들에게는 ‘롤드컵’이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한 이 대회는 LoL e스포츠의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무대로, 각 지역 리그 최상위 팀들이 참가해 ‘세계 챔피언’의 자리를 놓고 격돌합니다.
T1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LoL 역사상 최초로 3연속 월드 챔피언을 달성하게 됩니다.
팀의 상징인 ‘페이커’ 이상혁은 개인 통산 6회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달성하게 됩니다.
LCK 4시드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T1은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탈락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극적으로 8강에 진출했습니다.
이후 LPL 팀들을 연달아 격파하며 ‘LPL 킬러’로서의 명성을 다시 입증했습니다. 특히 8강 애니원즈 레전드(AL)전에서는 이상혁과 ‘구마유시’ 이민형이 맹활약하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고, 해당 경기는 올해 월즈 최고의 명승부 중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KT는 팀 창단 13년 만에 처음으로 월즈 결승 무대를 밟았습니다. LCK 3시드로 출전한 KT는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3전 전승으로 가장 먼저 8강 진출을 확정했습니다.
8강에서는 CFO를 세트 스코어 3대0으로 완파하며 무패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그러나 많은 팬들은 KT가 결승에 오를 것으로 예상하지 않았습니다.
4강 상대가 바로 LCK 우승팀이자 세계 랭킹 1위인 젠지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KT는 ‘비디디’ 곽보성의 완벽한 경기 운영 속에 젠지를 압도했습니다.
2세트에서 잠시 흔들렸지만, 3세트와 4세트에서 완벽한 경기력으로 젠지를 꺾으며 4강을 통과했습니다.
2018년 LCK 서머 시즌 우승 이후 7년 만의 결승 진출이자, 팀 역사상 첫 월즈 결승 진출이었습니다.
팬들은 2022년 DRX가 보여준 ‘언더독의 기적’이 이번 KT에서도 재현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번 결승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팀 간 대결을 넘어선 ‘통신사 라이벌전’이기 때문입니다.
두 팀은 한국 e스포츠의 역사와 전통을 상징하는 존재입니다. 1999년 ‘ⓝ016 온라인 프로게임단’으로 출발한 KT와 2004년 ‘SK텔레콤 T1’로 창단한 T1은 스타크래프트 전성기를 이끌며 수많은 명승부를 만들어냈습니다.
임요환(SK텔레콤 T1)과 홍진호(KTF 매직엔스)의 ‘임진록’은 한국 e스포츠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라이벌전으로 남아 있습니다.
스타크래프트 시절에는 KT가 상대 전적에서 근소하게 우위를 보였지만, LoL로 무대가 옮겨진 이후에는 T1이 압도적인 우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재 두 팀의 LoL 맞대결 전적은 T1이 53승 1무 16패로 앞서 있으며, 올해 LCK 정규 시즌에서도 대부분의 경기에서 T1이 승리했습니다.
T1과 KT가 LoL 결승전에서 맞붙는 것은 2017년 LCK 스프링 결승 이후 8년 만입니다. 당시에도 T1이 KT를 세트 스코어 3대0으로 완파하며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번 결승에서는 T1이 또다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지, 아니면 KT가 창단 첫 월즈 우승을 차지하며 새로운 역사를 쓸지에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 팬들 역시 이 대결을 ‘역대급 통신사 전쟁(The Greatest Telecom War of all time)’이라 부르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LoL e스포츠 역사에서 가장 상징적인 두 팀이 다시 맞붙는 이번 결승전은 단순한 우승 경쟁을 넘어, 한국 e스포츠 20년 역사를 잇는 또 하나의 전설로 남을 전망입니다.
김용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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