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강호 맨체스터 시티가 또다시 무너졌다. 에르링 홀란의 침묵 속에 애스턴 빌라에 덜미를 잡히며 시즌 초반 불안한 경기력을 드러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에서 보기 드문 3패 째로, 선두 아스널과의 승점 차는 6점으로 벌어졌다.
26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5-2026 EPL 9라운드 경기에서 맨시티는 애스턴 빌라에 0-1로 패했다.
이로써 맨시티는 리그 6승 3패(승점 18)로 3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아스널(승점 24)과의 격차가 두 경기 차로 벌어졌다.
반면 애스턴 빌라는 승점 16으로 중상위권에 도약했다. 이날 맨시티는 다소 파격적인 공격 전술을 들고 나왔다.
로드리의 부상과 니코 곤잘레스의 컨디션 문제로 중원을 재편해야 했던 과르디올라 감독은 티자니 레인더르스를 3선에 두고, 2선에는 사비뉴, 베르나르두 실바, 필 포든, 오스카르 보브를 배치해 공격적인 라인업을 구성했다.
최전방에는 언제나처럼 홀란이 자리했다.그러나 애스턴 빌라는 홀란에 대한 집중 견제를 택했다.
경기 내내 수비수 한 명이 홀란을 전담하며 공간을 철저히 차단했다. 그 결과 맨시티의 공격은 단조롭게 흐르며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홀란은 압박 속에서도 3차례 유효슈팅을 시도했으나 모두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골키퍼에게 막혔다.
경기의 균형은 전반 19분 깨졌다. 애스턴 빌라의 주장 존 맥긴이 오른쪽 측면에서 낮게 깔아준 크로스를 매 캐시가 잡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맨시티의 골문을 열었다.
맨시티는 실점 이후 라인을 끌어올렸지만, 빌라의 견고한 수비와 빠른 역습에 고전했다.
후반 들어서도 맨시티는 골문을 열지 못했다. 경기 막판 홀란이 만회골을 터뜨리며 포효했지만, 오마르 마르무시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득점이 취소됐다.
더욱이 홀란은 이 과정에서 골대에 몸을 부딪혀 고통을 호소했고, 결국 고개를 숙인 채 그라운드를 떠났다.
맨시티의 ‘홀란 의존증’은 이날 경기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홀란이 리그에서 11골을 기록 중이지만, 2선 공격진인 레인더르스, 포든, 라얀 셰르키 등이 리그 1골에 머물며 득점 지원이 전무하다.
공격 전개가 홀란 중심으로 쏠리며 팀의 다양성이 사라졌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경기 후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 우리는 많은 골을 넣지 못하고 있다. 한 단계 더 끌어올려야 한다. 오늘은 상대가 정말 잘 수비했다. 그래도 우리는 승리에 가까웠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동안 우리가 이긴 경기에서도 생산적이지는 않았다”며 공격 효율성 부재를 인정했다.
또한 그는 “시즌은 아직 길다. 아스널은 매우 단단한 팀이다. 우리는 간격을 좁히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다. 만약 아스널이 모든 경기를 이긴다면 그들을 축하하겠지만, 나는 여전히 우리 팀이 경쟁력이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번 패배로 맨시티는 2007-2008시즌 이후 처음으로 리그 첫 9경기에서 3패를 기록했다.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에서도 보기 드문 부진이다.
맨시티는 다음 라운드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반등에 나선다. 수비와 중원의 균형을 되찾지 못한다면, 우승 경쟁에서 밀려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용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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