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반도체 업계의 대표 기업 인텔 이 새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하며 재도약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인텔은 12일(현지시간) 립부 탄을 새로운 CEO로 임명했다. 이는 팻 겔싱어 전 CEO가 자진 사퇴한 지 약 3개월 만이다.
탄 CEO 선임 소식이 전해지자 인텔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0% 이상 급등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탄 신임 CEO는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업체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의 CEO를 지낸 인물로, 인텔 이사회 멤버이기도 했다.
지난해 8월 인텔을 떠났으나 이번에 CEO로 화려하게 복귀하며, 인텔의 향후 전략 변화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탄 CEO는 “주주들에게 가치를 창출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재편할 중요한 기회를 보고 있다”며 “인텔 팀 전체가 미래를 대비해 해온 노력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인텔은 한때 PC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을 지배했으나, 모바일·인공지능(AI) 등 산업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며 경쟁에서 밀려났다.
특히 AI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밀려 존재감을 상실했다.
이에 따라 인텔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을 키우는 전략을 선택했다.
2021년 CEO로 취임한 팻 겔싱어는 조 바이든 정부와 협력해 인텔을 세계 2위 파운드리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선언했다.
미국 오하이오주에 20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 대규모 투자 계획도 발표됐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 전환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막대한 투자 비용에 대한 부담과 기술력 부족이 주요 우려 사항이었다.
결국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은 실패로 귀결됐고, 회사의 성장세는 둔화됐다.
지난해 인텔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에서 제외되는 굴욕을 겪었다. 그 자리는 반도체 시장을 장악한 엔비디아가 차지했다.
인텔의 주가는 지난해 60% 하락한 반면, 엔비디아는 171% 상승했다. 현재 인텔의 시가총액은 895억 달러로, 엔비디아의 3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최근 인텔의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사업 매각에 대한 논의도 본격화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만 TSMC에 인텔의 파운드리 부문 인수 지원을 요청하면서 관련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TSMC는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 운영을 위해 엔비디아, AMD, 브로드컴 등 미국 주요 반도체 기업들에게 지분 투자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제안에는 TSMC가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을 운영하되 지분율을 50% 이하로 유지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업계에서는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에서 철수하고 핵심 반도체 설계 및 제조 역량을 AI 반도체와 CPU 사업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탄 CEO 체제에서 인텔이 부활할 수 있을지, 혹은 기존 사업 구조를 전면적으로 개편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배동현 ([email protected])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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