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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가격 인상 본격화…마이크론 이어 국내도 움직이나

마이크론
마이크론 FAB (사진 출처-마이크론 제공)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반등세를 보이면서 세계 3대 D램 제조사 중 하나인 마이크론 이 전격적으로 가격 인상을 선언했다.

인공지능(AI)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데다, 업계의 공급 조절로 인해 그간 쌓여 있던 범용 메모리 재고가 소진된 영향이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D램 시장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3강 체제로 고착된 만큼, 국내 업체들도 곧 가격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25일 모든 메모리 반도체 제품에 대해 가격을 올리겠다는 방침을 고객사와 유통사에 공식적으로 통보했다.

마이크 코르다노 마이크론 세계영업 총괄 부사장은 파트너사에 보낸 서한에서 “메모리와 스토리지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는 물론 내년까지도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AI 기술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며 메모리 수요가 당초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가격 인상의 배경을 설명했다.

마이크론은 구체적인 인상 폭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이번 인상이 최대 11%에 달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메모리 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 변화와 맞물려 나온 것으로, 최근 D램 및 낸드플래시 제품의 수요가 미국발 관세 이슈 등으로 반등 조짐을 보이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낸드 공급업체는 다음 달부터 가격을 올리겠다고 예고한 상태이며,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분기 D램 평균 가격이 38%, 낸드 가격은 1015%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마이크론이 ‘가격 인상 신호탄’을 쏘아 올린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이 흐름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메모리 3사는 물량보다는 가격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는 시점이며, 아직 시장에서 이 흐름을 깨는 ‘배신자’는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삼성전자가 일반 D램 생산 계획을 축소하면서 고객들의 불안 심리가 커지고 있다”며 “HBM(고대역폭메모리) 설비 확장으로 인해 일반 D램 생산이 제한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전체 D램 수요 증가율이 공급 증가율을 앞설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직접적인 가격 인상 언급은 피했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상락 글로벌세일즈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마이크론의 서신 내용을 우리도 인지하고 있으며, 당사는 개별 고객들에게 별도의 가격 인상 통지는 하지 않았다”며 “고객 수요와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작년 하반기 이후 고객사들의 재고가 빠르게 줄었고, 공급사들도 판매 재고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이러한 분위기가 일시적인지, 지속 가능한지에 대해선 좀 더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D램 가격을 둘러싼 ‘눈치 게임’이 본격화된 가운데, 마이크론의 선제적인 움직임이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전략에도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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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동현 ([email protected])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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