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FC가 아시아 무대의 상승세를 리그로 옮기기 위한 시험대에 오른다. 파이널A 진출에 성공한 강원이 이제는 상위권 경쟁의 중심으로 나서려 한다.
강원은 26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을 상대로 하나은행 K리그1 2025 34라운드이자 파이널A 첫 경기를 치른다.
이번 맞대결은 상위 스플릿 첫 경기로, 두 팀 모두 향후 5경기 동안의 행보를 가늠할 중요한 분수령이다.
강원은 정규리그를 승점 44로 마무리하며 6위에 올라 2년 연속 파이널A 진출에 성공했다.
최근 몇 년간 하위권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전했던 팀이지만, 정경호 감독 체제 이후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빠른 전환 축구로 팀의 색깔을 확립했다.
이제 강원은 목표를 단순한 잔류가 아닌 ‘아시아 무대 재도전’으로 설정했다.
강원은 올 시즌 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를 병행하며 ‘이원화 전략’을 구사했다.
파이널A 진출 전까지는 주전들을 리그에 집중 투입해 승점을 확보했고, 진출이 확정된 뒤부터는 ACL 무대에 주력 자원을 배치하는 운영으로 전환했다.
하지만 이번 서울전에서는 다시 리그에 초점을 맞춰 주전들을 대거 투입할 가능성이 크다.
정경호 감독은 “리그와 ACL을 병행하면서 선수들이 많이 지쳤다. 하지만 파이널A는 실수 하나로 순위가 바뀌는 무대”라며 “주전과 로테이션을 적절히 조합해 초반부터 승점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강원이 이번 경기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부분은 ‘후반 집중력’이다.
최근 안양, 대구, 비셀 고베전 등 세 경기 연속 후반 실점을 허용하며 경기 마무리 능력에 대한 숙제를 안았다.
정 감독은 “안양, 대구, 고베전 모두 후반 대응과 집중력에서 흔들렸다. 선수들과 함께 이 문제를 풀어보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강원은 올 시즌 리그 33경기 중 22경기에서 후반 30분 이후 실점을 기록할 만큼 막판 집중력 문제가 꾸준히 지적돼왔다.
하지만 희망적인 요소도 있다. 지난 주중 비셀 고베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인상적이었다.
일본 원정에서 강한 압박과 빠른 전환으로 상대를 몰아붙였고, 비록 아쉽게 비겼지만 공격 전개와 수비 조직력 모두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윌리안, 갈레고, 양현준으로 이어지는 공격 라인은 경기마다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며 상대 수비를 흔들고 있다.
이번 상대 FC서울은 최근 흐름이 다소 주춤하다.
리그 최근 5경기에서 1승 2무 2패로 부진했고, 아시아 무대에서도 상하이 선화 원정에서 0-2로 패했다.
그러나 서울의 공격 자원은 여전히 무섭다. 제시 린가드를 중심으로 조영욱과 문선민이 버티고 있고,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강한 집중력을 발휘한다.
강원 수비진이 이들의 빠른 패스 플레이와 돌파를 얼마나 제어하느냐가 관건이다.
양 팀의 맞대결은 늘 팽팽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 2차례 맞대결에서는 1승 1패로 균형을 이뤘다. 강원은 홈에서 2-0으로 승리했지만, 서울 원정에서는 1-3으로 패했다.
이번 경기는 강원이 시즌 후반기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정경호 감독은 “서울은 개인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고, 경기 템포가 빠르다. 하지만 우리도 아시아 무대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보여줬다. 중요한 건 초반부터 집중력을 잃지 않는 것이다”라며 “파이널A 첫 경기부터 결과로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강원이 비셀 고베전의 기세를 이어 서울 원정에서도 승리를 거둔다면, 5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반대로 패할 경우 중위권 싸움에 다시 휘말릴 수 있는 만큼 이번 경기는 단순한 승부 그 이상이다.
김용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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