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유럽대항전 울렁증이 이번에도 반복됐다.
정규리그에서는 언제나 우승 후보로 군림하지만, 유럽 무대만 나서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악습이 나폴리에서도 이어졌다.
나폴리는 22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 필립스 스타디온에서 열린 2025-202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3라운드에서 PSV 에인트호번에 2대 6으로 대패했다.
이로써 나폴리는 1승 2패로 초반부터 16강 진출 경쟁에서 크게 밀려났다. 반면 PSV는 시즌 첫 승을 신고하며 1승 1무 1패(승점 4)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경기 초반만 해도 나폴리는 나쁘지 않았다. 전반 31분 스콧 맥토미니가 선제골을 넣으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불운한 자책골이 흐름을 뒤집었다.
전반 35분 알레산드로 부온조르노의 자책골로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고, 이어 전반 38분 이스마엘 사이바리의 중거리 슈팅이 골망을 흔들며 PSV가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전 들어 나폴리는 흔들렸다. 후반 9분 데니스 만이 추가골을 터뜨리며 점수는 3-1이 됐다.
콘테 감독은 공격수를 교체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지만, 후반 31분 로렌초 루카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놓였다. 그 순간부터 경기의 균형은 완전히 무너졌다.
후반 35분 만이 다시 골을 기록하며 PSV가 4-1로 달아났고, 나폴리는 후반 41분 맥토미니가 이날 경기 두 번째 득점에 성공하며 추격의 불씨를 살리는 듯했다.
그러나 불과 1분 뒤 리카르도 페피, 후반 44분 쿠하이브 드리우시에게 연속 실점하며 완전히 무너졌다.
결국 나폴리는 유럽 무대에서 또 한 번 치명적인 약점을 드러냈다.
콘테 감독은 유벤투스, 첼시, 인테르밀란 등에서 정규리그 6회 우승, 슈퍼컵 2회, FA컵 1회 우승 등 굵직한 트로피를 수집했지만, 유럽대항전에서는 단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문제는 트로피가 없다는 점을 넘어, 내용 자체가 매번 실망스럽다는 것이다.
인테르를 세리에A 정상으로 이끌었던 2020-2021시즌에도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토트넘을 지휘하던 2021-2022시즌에는 UEFA 컨퍼런스리그에서조차 연패를 당하며 조기 탈락했다.
지난 시즌 유럽대항전에 참가하지 않았던 나폴리는 콘테 감독의 지휘 아래 리그에만 집중하며 세리에A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이번 시즌 유럽 무대에서는 다시 한계가 드러났다.
현지 언론은 콘테 감독의 ‘유럽 울렁증’을 지적했다.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들은 “콘테는 리그에서는 완벽하지만, 유럽에서는 전술의 유연성이 사라진다”며 “선수의 문제보다 감독의 접근 방식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결국 이번 대패로 나폴리는 리그와 유럽 무대를 병행할 수 있을지 의문을 남겼다.
콘테 감독이 다시 한 번 자신을 증명하려면 남은 경기에서 반드시 반등이 필요하다.
하지만 PSV전처럼 수비 조직이 무너진다면, 그의 유럽 트로피 도전은 또다시 멀어질 수 있다.
김용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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