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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가계대출 한달 만에 3조 증가

주택 담보 대출
(사진출처-FreePik)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하반기 금융당국의 강력한 대출 규제로 잔액 증가 폭이 크게 줄었던 흐름과 달리, 새해 들어 일부 규제가 완화되며 가계대출이 다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2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36조 7,51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말 대비 3조 931억 원 증가한 규모다. 특히 지난 1월 가계대출 잔액이 4762억 원 줄며 10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던 것과 대비되는 흐름이다.

세부적으로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2월 말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583조 3,607억 원으로 전달 대비 3조 3,835억 원이 늘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대출 규제 기조가 일부 완화된 데 따른 결과다.

주담대 잔액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매달 1조 원대 증가세를 유지해왔지만, 2월에는 증가 폭이 두 배 이상 확대되며 본격적인 반등 조짐을 보였다.

금융당국과 은행권은 5대 은행을 포함한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이 지난달 약 5조 원 늘어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2021년 2월 이후 4년 만에 가장 큰 월별 증가폭이다. 당시에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 바람이 거세게 불며 2월 한 달 동안 9조 7,000억 원이 급증한 바 있다.

가계대출 증가의 배경에는 새해 들어 은행들이 중단했던 대출 영업을 다시 재개한 영향이 크다.

지난해 말 강력한 대출 조이기가 일단락되면서, 일부 은행들은 자체적으로 설정했던 대출 한도를 늘리고, 우대금리를 확대하며 대출 창구를 다시 열었다.

금융당국은 이번 증가세가 "관리 가능한 범위 내"라는 입장이지만, 봄 이사철 수요와 부동산 시장 회복 움직임이 맞물리며 대출 증가세가 지속될 가능성도 경계하고 있다.

특히 최근 서울시가 강남 주요 지역인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의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해제하면서,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이 주담대 수요 확대와 맞물릴 경우, 가계대출 급증세는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은 상황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 도입한 '자율규제' 카드 재가동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신규 주택 구입 목적 주담대 제한, 갭투자 방지를 위한 조건부 전세대출 강화 등이 다시 거론되는 이유다.

아울러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3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도입을 앞두고, 금융당국은 4~5월 중 스트레스 DSR의 세부 운영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과도할 경우, 수도권 대출에 추가 스트레스 금리를 부과하고, 지방과 차등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편 은행들은 대출금리 인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오는 6일부터 비대면 주담대 금리를 최대 0.3%포인트 인하하며, 우리은행도 주담대 가산금리를 0.25%포인트 내렸다.

신한은행 역시 조만간 최대 0.2%포인트 인하를 검토 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영향이 본격 반영될 3월 대출 잔액 변화를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스트레스 DSR 세부안과 맞물려 대출 규제 강도가 다시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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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인([email protected])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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