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핵심 요약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SK하이닉스 이사회에 손자회사 솔리다임의 상장 절차를 즉시 중단하고 이사회 결의를 거쳐 공시할 것을 촉구했다. 지배주주와 일반주주 간 이해상충 및 풍부한 재무 여력을 들어 중복상장의 명분이 없다고 지적했다.
- 거버넌스포럼이 SK하이닉스 이사회에 솔리다임 상장 중단 결의를 요구했다.
- 피라미드 지배구조로 일반주주에게 가치 희석 부담이 전가된다고 비판했다.
- 회사의 막대한 현금 여력과 개정 상법상 주주 충실의무를 주요 근거로 들었다.
솔리다임 상장 추진을 둘러싸고 SK하이닉스 일반주주와 지배주주 사이의 이해상충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2026년 10월 20일 발표한 논평에서 고승범 SK하이닉스 이사회 의장을 향해 즉시 이사회를 열고 솔리다임 상장 중단을 결의하라고 촉구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의 솔리다임 상장 중단 결의 촉구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고승범 SK하이닉스 이사회 의장이 이사회를 즉시 소집해 손자회사인 솔리다임의 상장 절차를 중단하는 안건을 심의하고 결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시장에서는 솔리다임이 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SK하이닉스 이사회는 현재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솔리다임 상장은 SK하이닉스 이사회가 직접 표결하는 법적 사안은 아니지만, 모회사 및 자회사의 지분 영향력을 활용해 간접적으로 상장 절차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것이 포럼의 설명이다. 시장 일각에서 제기된 솔리다임 상장을 둘러싼 주주가치 훼손 논란을 두고 이사회가 선제적으로 책임 있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포럼은 침묵으로 일관하는 이사회의 태도가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운다고 비판하며, 이사회가 독립적인 의사결정 기구로서 일반주주의 권익 보호를 우선순위에 두고 상장 중단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짚었다.
피라미드형 소유구조와 주주 이해상충 문제
포럼이 이번 중복상장의 본질로 지목한 핵심 요인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SK하이닉스 일반주주 사이에 발생하는 구조적 이해상충이다. 최태원 회장은 지주사인 SK㈜와 SK스퀘어를 거쳐 SK하이닉스 지분을 간접적으로 약 1.2% 보유하는 데 그치는 반면, 국민연금은 SK하이닉스 지분 7.3%를 직접 보유하고 있다(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2026).

이러한 피라미드형 지배구조 아래에서는 솔리다임 지분을 외부에 매각해 발생하는 주식 가치 희석 손실을 일반주주가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반면 최태원 회장은 지분 희석에 따른 경제적 손실 부담을 적게 지면서도 솔리다임에 대한 실질적인 경영 지배력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비대칭적 구조가 형성된다.
포럼은 최상위 지배주주가 현금흐름 권리 가운데 극히 일부만을 확보하고 있어 기업의 경제적 위험을 세밀하게 따지기보다 외형적 사업 확장에 몰두하려는 구조적 유인이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모회사 주주의 몫이어야 할 기업가치가 자회사 상장으로 잠식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계열사 간 부의 이전 가능성에 대한 우려
SK그룹 계열사들이 솔리다임의 모회사인 AI컴퍼니에 출자하기로 결정한 과정에서도 주주 간 부의 이전 가능성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현재 SK텔레콤은 4억 8000만 달러, SK이노베이션은 3억 8000만 달러, SK㈜는 2억 5000만 달러를 솔리다임 지분 100%를 보유한 미국 중간지주사 AI컴퍼니에 각각 출자하기로 약정한 상태다(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2026).
포럼은 이들 계열사가 향후 솔리다임 상장에 따른 기업가치 상승 기대감이 반영되기 전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AI컴퍼니 지분을 선제 확보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만약 저평가된 가격으로 지분 취득이 이뤄졌다면, 상장 이후 발생하는 대규모 가치 상승분이 모회사인 SK하이닉스 주주가 아닌 다른 그룹 계열사로 분산 이전될 수 있다.
솔리다임의 경영 성과와 성장 과실이 SK하이닉스 주주에게 온전히 귀속되지 못하고 지배주주의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계열사로 흘러들어갈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SK하이닉스의 재무 여력과 자금 조달 필요성 점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 호조에 힘입어 막대한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어 자회사 상장을 통해 외부 자금을 조달할 명분이 희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음 표는 주요 증권사 추정치를 바탕으로 집계된 SK하이닉스의 현금 흐름 및 보유 현금 전망치를 정리한 내용이다.
표: SK하이닉스 현금 흐름 및 보유 현금 전망치
| 구분 | 2026년 전망치(조원) | 2027년 전망치(조원) |
|---|---|---|
| 연간 잉여현금흐름(FCF) | 167 | 326 |
| 기말 보유 현금 | 132 | 456 |
*출처: 증권사 추정치 평균(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2026)

표에 나타난 것처럼 SK하이닉스는 2026년 167조 원, 2027년 326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잉여현금흐름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며, 보유 현금 역시 2026년 말 132조 원에서 2027년 말 456조 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추산된다(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2026). 포럼은 솔리다임 설비투자에 수십조 원의 자금이 든다 하더라도 유동성을 갖춘 SK하이닉스가 AI컴퍼니를 거쳐 직접 출자하면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자체 재무 여력이 충분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손자회사 상장을 추진하는 것은 자금 조달이라는 본래 목적과 부합하지 않으며, 기존 주주의 지분 가치만 희석하는 결과를 낳는다는 판단이다.
개정 상법상 이사의 주주 충실의무 근거 제시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SK하이닉스 이사회에 적극적인 조치를 요구하며 내세운 법적 근거는 이사의 주주 충실의무를 명문화한 2025년 개정 상법이다. 개정 상법 체계에서는 회사 자체에 직접적인 재산상 손해가 발생하지 않거나 경영상 필요성이 인정되더라도, 특정 주주나 일반주주의 이익이 침해될 경우 이사가 법적 책임을 질 수 있다.
포럼은 고승범 이사회 의장에게 즉각 이사회를 소집해 솔리다임 상장 안건을 심의하고, 논의된 구체적인 내용과 판단 근거를 주주들에게 투명하게 공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중복상장 추진 과정에서 주주 사이의 경제적 지위나 지배권 구조에 중대한 변화가 생기는 사안인 만큼 상법상 충실의무 위반 소지를 사전에 철저히 검토해야 한다는 취지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안이 개정 상법 시행 이후 대기업 그룹의 자회사 중복상장 관행에 제동을 거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SK하이닉스 이사회가 향후 어떤 공식 결정을 내릴지 시선이 쏠린다.
자주 묻는 질문
솔리다임 상장이 일반주주에게 불리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자회사 주식이 외부에 매각되면서 발생하는 가치 희석 손실을 일반주주가 온전히 떠안게 되기 때문입니다.
SK그룹 계열사들의 AI컴퍼니 출자가 지적받는 배경은 무엇인가요?
상장 전 저평가된 가격으로 지분을 확보했을 경우 미래 가치 상승분이 타 계열사로 유출될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SK하이닉스 이사회는 직접적인 의결 권한이 있나요?
직접 의결 사안은 아니지만 모회사 지분 영향력을 활용해 상장 추진에 제동을 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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