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핵심 요약
국내 증시 급락은 AI 수익성 의구심과 미국 고금리 지속, 수급 공백이 맞물린 결과다. 전문가들은 10월 말 빅테크 실적 확인과 미국 국채금리 안정이 이뤄지면 연말 기술적 반등이 전개될 것으로 분석한다.
- AI 투자 수익성 회의론과 미국 국채금리 급등이 외국인 차익실현 매도를 자극했다.
- 코스피는 PBR 1배 수준을 지지선으로 삼아 점진적인 바닥 다지기에 들어설 전망이다.
- 빅테크 실적 발표와 기업 신용스프레드 안정 여부가 증시 반등의 분수령으로 꼽힌다.
국내 증시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 전반에서 개인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인공지능(AI) 산업 전반의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과 더불어 미국 고금리 지속에 따른 채권시장 부담, 외국인 투자자의 집중적인 차익실현 매도세가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다. 시장 안팎에서는 단기적으로 변동성 장세가 불가피하다는 진단과 함께, 향후 반도체 업황의 체력과 핵심 기업들의 실적이 확인되면 연말을 기점으로 기술적 반등이 가능하다는 관측이 동시에 제기된다.

국내 증시 급락 부른 복합 악재와 수급 공백
국내 증시 급락을 촉발한 직접적인 뇌관은 거시경제 지표 악화와 인공지능(AI) 수익화 지연 우려, 그리고 이를 받아내지 못한 국내 증시의 수급 공백이다. 대외적으로는 앤트로픽의 3분기 매출 성장률 둔화와 코어위브 등 AI 데이터센터 구축 기업들의 자금조달 부담이 불거지면서 빅테크 기업들의 설비투자 축소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중국의 레거시 및 첨단 메모리 기술 추격 우려까지 더해져 글로벌 IT 밸류체인의 핵심축인 한국 반도체 기업들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대외 불안 요인으로 촉발된 미국 기술주 하락 여파는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대규모 차익실현 매물로 전이됐다. 과거 조정 국면과 달리 외국인이 쏟아낸 물량을 소화해 줄 국내 기관투자가나 개인, 연기금의 자금 여력이 제한되면서 지수의 하락 폭이 한층 가팔라졌다. 매크로 불확실성과 실적 우려, 취약한 수급 환경이라는 삼중고가 일시에 집중되며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위축된 양상이다.
전문가 3인이 진단한 하락 원인 비교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급락의 근본 원인을 두고 AI 투자 회의론과 매크로 긴축, 수급 결손이라는 공통 요인을 지목하면서도 세부적인 진단에서는 강조점을 달리했다.
표: 증시 전문가 3인의 하락 원인 진단 및 시장 분석 비교
| 전문가(소속) | 핵심 하락 원인 | 수급 공백 분석 | 반등 전제 조건 |
|---|---|---|---|
| 박연주 센터장(미래에셋증권) | 앤트로픽 성장 둔화 및 AI 수익성 의구심 | 고변동성에 따른 외국인 차익실현, 매수 주체 부재 | 10월 말 빅테크 실적 및 AI 서비스 업체 매출 회복 |
| 유종우 센터장(한국투자증권) | 매크로·실적·수급 악재 동시 집중 | 국내 수급 주체 부재로 인한 약세 장기화 | AI 기업 수익성 개선 및 가이던스 상향, 통화긴축 완화 |
| 빈센트 연구원(하나증권) | 고금리 부담, 코어위브 등 조달 부담 확산 | AI·반도체 노출 축소 매도, 연기금·개인 매수 여력 한계 | 미국 국채금리·신용스프레드 안정, 반도체 이익 신뢰 |
전문가 3인은 공통적으로 AI 인프라 확장에 투입되는 막대한 비용 대비 현금 창출력이 둔화되고 있다는 시장의 의구심이 외국인 매도세를 촉발했다고 평가했다.

4분기 코스피 흐름 전망과 예상 범위
남은 4분기 코스피 지수는 단기 바닥권을 탐색한 뒤 점진적으로 저점을 높여가는 궤적을 그릴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11월 초순까지 글로벌 매크로 지표 발표와 주요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변동성 구간이 이어지겠지만, 밸류에이션 하단이 확보된 만큼 추가적인 폭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한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남은 4분기 코스피 예상 범위를 5150~7200으로 제시했다. 밴드 상단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5.5배, 하단은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적용해 산출한 수치다. 유 센터장은 11월 초순까지 약세 흐름이 지속될 수 있으나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시점에 접어들면 연말 안도 랠리가 전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우려가 완화된 상황에서 기업 장부가치와 시장가치가 일치하는 PBR 1배 수준은 강력한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주가 레벨이 기업들의 실질적인 이익창출력 대비 저평가 영역에 진입해 있다고 진단했다. 박 센터장은 10월 말 예정된 미국 대형 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주요 AI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매출 성장률 회복세가 가시화되는 시점을 주요 반등 분기점으로 꼽았다. 지정학적 불안과 고금리가 겹칠 경우 바닥 다지기가 길어질 수 있으나, 장기적인 AI 산업 전환은 유효한 흐름이라는 평가다.
빈센트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급격히 하락한 이후 완만하게 회복세를 나타내는 '루트(√)형' 반등 경로를 예상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대한 중장기적 신뢰가 유지되는 상태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재개되고 상장사들의 자사주 매입과 주주환원 정책이 맞물릴 경우 지수 회복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외국인 매도세 진정 시점과 바닥 확인 신호
증시가 완전한 바닥을 통과했는지를 확인하는 기준으로는 악재 출현에도 지수 저점이 유지되는 현상과 외국인 수급의 순매수 전환이 꼽힌다. 전문가들은 최근 외국인의 매도 행렬이 국내 시장 전체에서 자금을 영구적으로 철수하는 구조적 이탈은 아니라고 평가한다.
박연주 센터장은 외국인 매도의 성격을 지수 변동성 확대에 대응한 포트폴리오 차익실현 및 위험 관리 차원으로 해석했다. AI 인프라 도입으로 촉발된 반도체 사이클이 장기화될 잠재력을 지닌 만큼, 한국 대표 반도체 기업들의 분기 이익 체력이 다시 증명된다면 외국인의 수급 공백은 자연스럽게 채워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종우 센터장은 개별 기업의 주주환원 일정과 주요 기업 상장 이벤트가 외국인 수급의 변곡점을 만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는 27일 예정된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 현장에서 기존 자사주 매입 종료 이후 추가적인 매입 방안이 제시되는지가 시장의 수급 개선을 자극할 수 있는 단기 변수로 지목됐다. 외국인의 매도세에는 앤트로픽 상장을 앞두고 글로벌 테크 포트폴리오 비중을 사전 조정하려는 성격도 포함돼 있다고 짚었다.
외국인 매수세의 복귀를 통해 코스피 반등세 지속 여부를 확인하려면 국내 상장사들의 지속적인 자사주 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 조치가 병행되어야 한다. 개인과 기관투자자의 잔여 자금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구조에서는 기업 차원의 자본 정책이 안전판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미국 금리와 신용스프레드 등 향후 핵심 변수
향후 국내 증시의 방향성을 좌우할 가장 핵심적인 대외 변수로는 글로벌 유동성에 직결되는 미국 국채금리와 회사채 신용스프레드가 지목됐다. 고금리 환경이 장기화될수록 차입에 의존해 데이터센터를 증설하는 AI 관련 기업들의 재무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지기 때문이다.
미국 국채금리의 급등은 주식시장 전반의 할인율을 끌어올려 성장주의 밸류에이션을 직접적으로 압박하는 요인이다. 박연주 센터장은 글로벌 AI 투자의 상당 규모가 금융시장 차입에 기대고 있는 만큼, 금리 상승이 기업들의 시설투자 축소 우려로 번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동 발 지정학적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들썩일 경우 물가 자극에 따른 추가 금리 인상 압박이 가중되어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빈센트 연구원은 국채금리의 절대적인 수준뿐만 아니라 AI 데이터센터 관련 기업들의 신용스프레드 추이를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신용스프레드가 확대된다는 것은 해당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이 상승하고 만기 도래 회사채의 차환 부담이 커진다는 의미다. 이는 AI 설비투자 여력과 반도체 주문 감소로 이어져 한국 메모리 업계의 실적 전망을 제약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결국 4분기 국내 증시가 하락세를 멈추고 안도 랠리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미국 금리의 고점 확인, AI 데이터센터 기업들의 자금조달 시장 안정, 그리고 10월 말부터 이어지는 빅테크 기업들의 실질적인 AI 수익성 확인이라는 세 가지 전제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자주 묻는 질문
국내 증시가 단기에 급락세를 보인 주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앤트로픽 성장세 둔화 등으로 불거진 AI 수익성 의구심과 미국 고금리 지속에 따른 채권시장 부담, 외국인의 대규모 차익실현 매도를 받아낼 국내 매수 주체 부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4분기 코스피 예상 지수 범위는 어느 정도인가요?
한국투자증권 유종우 센터장은 12개월 선행 PBR 1배를 하단으로, PER 5.5배를 상단으로 적용해 5150에서 7200선을 제시했습니다.
증시가 바닥을 통과하고 반등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은 무엇인가요?
10월 말 미국 빅테크 실적 발표를 통한 AI 수익성 확인, 미국 국채금리 및 기업 신용스프레드 안정,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복귀가 필수 조건으로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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