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가 내려도, 사람들 눈에 띄어도 그는 그 자리에 있었다. 올 초 세상을 떠난 아내 서희원을 향한 구준엽의 사랑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대만 현지 SNS와 매체 보도에 따르면 구준엽은 서희원이 안치된 묘지를 자주 찾으며
조용히 그녀의 곁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희원은 지난 3월 대만 신베이시 금보산(진바오산) 장미원에 영면했다.
그 이후 이곳을 다녀간 대만 네티즌들은 “우리 딸이 묘지에서 일하는데 구준엽이
매일 묘역을 찾는다더라”, “아버지 묘를 방문할 때마다 구준엽이 항상 그 자리에 있었다”,
“폭우가 쏟아지던 날에도 그대로 있었다”며 그가 지켜온 ‘그 자리’에 대해 증언하고 있다.
최근 온라인에 올라온 사진 한 장은 이 같은 목격담을 뒷받침한다.
비에 젖은 듯한 풍경 속, 구준엽은 검은 옷차림으로 서희원의 묘비 곁에 앉아 있다.
어떤 말도 설명도 없이, 그저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 사랑했던 사람의 숨결이 남아
있을 것 같은 곳에서 조용히 추억을 나누는 듯한 모습이다.
구준엽과 서희원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영화와도 같다. 두 사람은 1990년대 후반
연인이었지만, 당시 현실적인 여건 탓에 헤어져야 했다.
이후 22년 동안 각자의 삶을 살다 다시 연락을 주고받기 시작했고, 팬들도 몰랐던
깊은 감정이 2022년 결혼으로 이어졌다.
단 한 번의 프러포즈, 단 한 번의 전화가 인생을 바꾸는 기적이 된 순간이었다.
그러나 기적은 길지 않았다. 결혼 2년 만인 지난 2월, 서희원은 일본 여행 중 독감에
걸린 뒤 폐렴 합병증으로 끝내 숨을 거뒀다.
향년 48세였다. 너무도 갑작스러운 이별에 대만과 한국 팬 모두 충격을 받았고,
구준엽 역시 SNS를 통해 “나의 사랑, 나의 영원한 뮤즈”라며 슬픔을 전했다.
그는 장례식 이후 대부분의 방송활동을 중단하고 조용히 시간을 보내왔다.
가족 외에도 외부 접촉을 거의 끊고, 서희원이 남긴 흔적을 지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 현지 보도 내용이다.
대만 매체에 따르면 구준엽은 서희원의 가족들과도 여전히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장모와 동생 서희제와도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생전 뜻을 따르고, 남겨진 이들과의 관계도 계속 이어가려는 노력이다.
팬들은 그런 그에게 ‘묵묵한 사랑’ ‘아름다운 작별’이라는 단어를 보낸다.
무대 위에서 화려한 조명을 받던 시절보다, 지금 이 순간의 그가 더 진한 울림을
전하고 있는 셈이다.
전수인([email protected])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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