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핵심 요약
10대 청소년층에서 감기약이나 진통제 등 일반의약품을 다량 복용하는 오버도스 행위가 확산하고 있다. 일선 약국 창구에서 구매자의 나이 확인이나 수량 제한 의무가 없어 대량 구매가 용이한 실정이며, 4년 새 10대 의약품 중독 환자는 약 40% 증가했다.
- SNS를 매개로 감기약 등을 다량 복용하는 일명 '오버도스' 문화가 10대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다.
- 약국 현장에서 나이 확인이나 판매 수량 제한 규정이 없어 청소년의 대량 구매가 손쉽게 이뤄진다.
- 10대 의약품 중독 환자가 4년 새 약 40% 급증했고 연간 3천 명이 응급실을 내원했다.
일반의약품 오남용 문제가 10대 청소년 사이에서 번지며 중독과 신체 손상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 감기약이나 진통제, 수면제 등을 일시에 다량 복용해 환각 효과를 노리는 행위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되는 탓이다.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약품인 탓에 청소년들이 위험성을 간과한 채 쉽게 접근하고 있다.

SNS 통해 번지는 오버도스와 청소년 약물 복용 실태
청소년층의 일반의약품 오남용은 소셜미디어를 매개로 과다복용 정보가 공유되며 집단적 행태로 번지는 양상을 보인다. 우울감이나 불안을 해소하려는 목적으로 약물을 찾기 시작한 청소년들이 온라인상에서 과다복용을 뜻하는 '오버도스', 이른바 '오디 파티' 문화를 접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청소년 사이에서 감기약 오남용 문화가 확산하면서 관련 게시물이 무분별하게 노출되는 실정이다.
약물 복용을 경험한 17살 A 양은 중학생이던 3년 전 심리적 불안을 달래기 위해 온라인에서 관련 정보를 처음 접했다. 초기에는 5알 정도로 시작했으나 환각이나 구토 증세를 겪으면서도 불안이 찾아오면 다시 약을 찾아 복용량이 10알에서 20알 수준까지 늘었다. A 양은 어지럼증과 함께 환각을 보거나 환청을 듣는 등 신체 이상을 겪었다고 털어놓았다.
온라인 공간에는 환각 효과가 강한 특정 감기약 조합을 추천해 달라는 글이 수시로 올라온다. 복용 뒤 약효가 지속되는 시간을 기록한 후기가 이어지며, 특정 약국을 지목해 별다른 질문 없이도 대량으로 약을 챙겨준다는 구매 요령까지 오간다.

나이 확인 없는 판매 규정과 대량 구매 쉬운 약국 현장
일반의약품 오남용이 청소년 사이에서 쉽게 발생하는 핵심 원인은 구매 단계에서 나이 확인을 강제하는 제도적 장치가 없기 때문이다. 주류나 담배는 청소년보호법에 따라 판매 시 신분증 제시와 연령 확인이 엄격하게 의무화되어 있지만, 일반의약품은 이러한 판매 규제를 받지 않는다. 의약품 성분 및 복약 기준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안전나라 등을 통해 안내되지만 일선 약국 창구의 판매 수량 제한은 사실상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약국 현장에서는 청소년의 대량 구매 시도에 제재가 이뤄지지 않는 사례가 적지 않다. 한 약국에서는 10개를 요구하는 문의에 20개를 살 것인지 되물으며 1만 7천 원에 판매했다. 다른 약국에서는 대용량 포장 제품이 더 저렴하다며 12개들이 제품 구매를 먼저 권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일반의약품을 시중보다 싼 가격에 대량 취급하는 창고형 약국이 늘어나면서 청소년의 구매 문턱은 더 낮아졌다. 복약 지도나 과다 복용에 대한 확인 없이 유통되면서 약물 오남용을 막을 차단선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급증하는 10대 약물 중독 환자와 응급실 내원 현황
청소년의 일반의약품 오남용은 실제 의료 현장의 중독 환자 증가와 응급실 내원 수치로도 뚜렷하게 확인된다. 치료 목적을 벗어난 과량 복용으로 체내 한계치를 넘긴 약물 성분이 급성 중독과 신체 손상을 일으켜 응급 처치로 이어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표: 청소년 의약품 중독 및 오남용 환자 주요 지표
| 구분 | 지표 수치 | 내용 |
|---|---|---|
| 10대 의약품 중독 환자 증가율 | 약 40% 증가 | 전체 환자 중 4년 새 증가 폭 |
| 연간 응급실 내원 청소년 수 | 약 3,000명 | 지난 한 해 의약품 오남용 내원 환자 |
의약품 중독 환자 중 10대 환자는 최근 4년 새 약 40% 늘었다. 지난 한 해 동안 의약품 오남용으로 응급실을 찾은 청소년만 약 3천 명에 달한다. 과량 투입된 약물은 간과 신장에 급격한 부담을 주고 호흡 억제나 심장 이상을 초래할 수 있어 응급 처치가 늦어지면 치명적인 결과를 낳는다.
중독 악순환과 마약성 물질 노출 우려
일반의약품 오남용은 단순한 일회성 일탈에 그치지 않고 신체적·정신적 의존성을 유발해 마약성 물질로 넘어가는 통로가 될 수 있다. 복용량을 늘리지 않으면 일상생활을 이어가기 힘든 내성이 생기면서 더 강한 자극을 찾는 악순환으로 빠져든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류정희 연구위원은 "아주 전문화된 형태로 10알, 20알, 30알, 40알 약물을 사용했을 때 어떤 몸에 변화가 있는지 아무렇지 않게 공유되고 있다"라며 "가장 손쉽게 손을 대는 일반의약품에서 정말로 마약성 물질까지 배우게 된다"고 경고했다.
청소년들이 약물 과다 복용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무분별한 구매를 차단할 수 있도록 판매 현장의 관리 규정과 조기 개입 체계를 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자주 묻는 질문
청소년이 약국에서 일반의약품을 살 때 나이 확인을 거치지 않나요?
주류나 담배와 달리 일반의약품은 판매 시 구매자의 나이나 신분증을 확인할 법적 의무가 없어 청소년도 제약 없이 구매할 수 있습니다.
감기약이나 진통제를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어떤 위험이 있나요?
간과 신장에 심각한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어지럼증, 환각, 구토는 물론 호흡 억제나 심장 이상 등 치명적인 급성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최근 청소년들의 약물 중독 환자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요?
전체 의약품 중독 환자 중 10대 환자가 4년 새 약 40% 증가했으며, 한 해 동안 의약품 오남용으로 응급실을 찾은 청소년은 약 3천 명에 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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