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핵심 요약
비만, 운동·식단만으로 충분할까…약물·수술 치료는
- 장형우 분당서울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BMI가 30을 넘는 비만 환자가 식단과 운동만으로 큰 폭의 체중 감량을 이루기는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
- 장 교수는 비만대사수술과 체중 조절 약물을 치료 수단으로 언급했으며, 자신도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을 사용해 118㎏에서 78㎏까지 체중을 줄였다고 말했다.
- 다만 현재 비만 치료에서는 식단과 운동을 배제하지 않으며, 생활습관 관리와 함께 환자의 상태에 따라 약물이나 수술 치료를 고려하는 포괄적 접근이 권고된다.
비만은 운동과 식단 조절만으로 큰 폭의 체중 감량과 장기적인 체중 유지를 이루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장형우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최근 유튜브 채널 ‘지식한상’에 출연해 비만 환자에게 식단과 운동, 개인의 의지만을 강조하는 접근에는 한계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장 교수는 “체질량지수(BMI)가 30이 넘는 사람은 식단과 운동으로는 비만 탈출을 하기가 극도로 어렵다”고 말했다. 또 “식단과 운동만으로 30kg을 빼려면 일상생활을 할 수가 없다”며 큰 폭의 체중 감량에서 생활습관 관리만을 강조하는 데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대한비만학회 진료지침에서는 국내 성인의 BMI 30.0~34.9를 2단계 비만, 35 이상을 3단계 비만으로 구분한다. 3단계 비만은 고도비만으로 볼 수 있어 BMI 30 이상을 모두 고도비만으로 표현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대한비만학회, 2022).

“의지만으로 탈출하라는 말은 가혹”…체중 감량 인식 비판
장 교수는 비만 치료를 개인의 의지 문제로만 보는 시각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식단과 운동이 다이어트의 답이라는 건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며 효과가 확실하지 않은 방법을 비만 환자에게 제시하는 현실을 비판했다. 이어 “‘의지만으로 고도비만을 탈출할 수 있다’는 말은 가혹한 가스라이팅”이라고 말했다.
다만 장 교수의 발언을 식단과 운동 자체가 비만 관리에서 필요 없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을 만성적이고 재발할 수 있는 질환으로 보고 있으며, 약물 치료 역시 건강한 식사와 신체활동을 포함한 행동중재와 함께 활용하는 포괄적인 치료 체계의 일부로 제시한다.
장 교수 “비만대사수술·체중 조절 약물도 방법”

비만 치료에서는 생활습관 관리 외에도 환자의 상태에 따라 약물 치료나 비만대사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장 교수는 비만에서 벗어나기 위한 실질적인 방법으로 비만대사수술과 체중 조절 약물을 꼽았다.
현재 비만 치료 지침에서도 약물 치료는 행동·생활습관 치료, 비만대사수술 등과 함께 포괄적인 체중 관리 방법 가운데 하나로 다뤄진다.
비만대사수술 역시 모든 비만 환자에게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치료는 아니다. 국제 지침은 BMI와 대사질환 여부, 기존 비수술적 치료의 효과 등을 고려해 적용 여부를 판단하도록 제시한다.
118㎏에서 78㎏…비만치료제 사용 경험 공개
장 교수는 ‘지식한상’에서 자신이 비만치료제를 사용해 약 40㎏을 감량한 경험도 공개했다.
장 교수는 과거 체중이 118㎏까지 나갔으며,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을 활용한 뒤 약 40㎏을 감량해 현재 78㎏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약물을 사용한 뒤 포만감을 느끼고 음식에 대한 갈망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GLP-1이 있으면 배가 부르다고 느끼고 음식을 갈망하는 욕구가 굉장히 약해진다”며 첫 투여 당시 저녁 식사를 생각하지 않을 정도로 식욕이 줄었다고 자신의 경험을 전했다.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은 넓게는 GLP-1 기반 비만치료제로 분류할 수 있지만 작용 방식이 완전히 같지는 않다. WHO는 비만 치료에 사용되는 GLP-1 기반 치료에 GLP-1 수용체 작용제와 GLP-1/GIP 이중작용제를 구분해 포함하고 있다.
“초기 위장장애 있었지만 줄었다”…개인 경험은 일반화 주의
비만치료제의 효과와 이상반응은 개인별로 달라질 수 있어 한 사람의 사용 경험을 모든 환자에게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 된다.
장 교수는 약물을 사용한 뒤 “약간의 위장장애 증상이 있었는데 2, 3일 지나니 무시할 만한 정도로 없어졌다”며 자신의 경험을 설명했다.
또 “최소 6개월 오랫동안 약을 맞아야 한다. 저는 아예 끊을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이는 장 교수 자신의 치료 경험과 계획을 밝힌 것으로, 모든 비만 환자에게 같은 투여 기간이 적용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WHO는 GLP-1 기반 치료제를 성인 비만의 장기적인 치료 선택지로 제시하면서도 개인의 건강 상태와 임상적 적응증을 고려해 의료진이 처방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비만을 개인의 의지로만 설명할 수 없는 이유
비만은 식습관이나 운동뿐 아니라 여러 생물학적·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관여하는 만성질환으로 다뤄지고 있다.
WHO는 비만이 유전적 요인과 신경생물학적 요인, 식생활, 건강한 음식에 대한 접근성, 환경 등 복합적인 상호작용으로 발생하는 만성·재발성 질환이라고 설명한다.
장 교수도 방송에서 비만 상태가 지속될 경우 건강 위험이 커질 수 있다며 적극적인 체중 관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비만 상태를 벗어나야 한다”며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다만 이 표현 역시 의학적인 행동 지침이라기보다 장 교수가 비만 치료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한 발언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실제 치료 방법은 BMI뿐 아니라 동반질환과 기존 치료 결과, 약물의 효과와 이상반응 등을 의료진과 함께 검토해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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