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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정현우, 122구 데뷔전…낭만인가 혹사인가

키움 정현우
키움 히어로즈 투수 정현우 (사진출처-키움 제공)

KBO리그 개막 직후, 키움 히어로즈 신인 투수 정현우(19)의 데뷔전이 팬들과 전문가 사이에서 뜨거운 논쟁을 일으키고 있다.

2025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키움에 입단한 정현우는 지난 26일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결과적으로는 승리를 거뒀지만, 경기 중 던진 공이 무려 122개에 달하면서 과도한 투구 수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정현우는 이날 5이닝 동안 8피안타 7볼넷 6실점(4자책)을 기록했지만 팀 타선의 대폭발 덕에 데뷔전 선발승을 챙겼다.

고졸 신인이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거둔 건 역대 12번째 기록이다.

최고 시속 147㎞의 직구에 커브, 포크볼을 섞어 4개의 삼진을 잡아냈으며, 전체적으로는 아직 다듬어지지 않았지만 잠재력은 확실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제는 투구 수였다. 정현우는 4회까지 이미 93구를 던졌고, 많은 이들이 그의 교체를 예상했다.

그러나 키움 벤치는 그를 5회에도 마운드에 올렸고, 그는 이닝을 책임지며 29개를 더 던졌다.

이날 최종 투구 수는 122개. 이는 역대 고졸 신인 투수 데뷔전 기준으로 1991년 롯데 김태형의 135구 다음으로 많은 수치이며, 2006년 류현진(109구), 1998년 김수경(120구)을 넘어서는 기록이다.

“5회까지 책임지고 던지고 싶었다”는 정현우의 인터뷰에서 선수의 의지가 엿보였고, 홍원기 감독도 “구위나 힘이 떨어지지 않았고, 선수 본인의 의지도 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야구계 안팎에서는 과도한 투구 수에 대한 걱정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고교 야구에서는 단일 경기당 105구 투구 제한이 있는 만큼 정현우에게도 생애 처음 해보는 경험이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현우는 고교 시절에도 48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0.75, 탈삼진 70개로 활약하며 키움의 1순위 선택을 이끌었고, 구단은 계약금 5억원이라는 큰 금액을 안겨주며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신인 투수에게 프로 첫 경기에서 122개의 공을 던지게 한 것은 아무리 의욕이 넘쳤다 해도 지나친 부담이라는 비판도 많다.

홍 감독은 “선발 투수로 키우기 위한 계획이 있고, 관리는 분명히 해 줄 것”이라며 당장은 다음 등판 일정도 그대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키움이 현재 전력상 불안 요소가 많은 상황에서, 정현우가 시즌 내내 ‘즉시 전력’으로 혹사당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과거에는 ‘끝까지 마운드를 지키는 것’이 투지와 낭만으로 해석됐지만, 지금은 철저한 투구 수 관리와 선수 보호가 보편화된 시대다.

정현우의 데뷔전은 과거와 현재의 기준이 충돌하는 지점에서 묵직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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