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의 젊은 마무리 투수 김서현이 시즌 최대 위기에서 치명적인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한화는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경기에서 9회까지 5-2로 앞섰지만, 마지막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기고 뼈아픈 역전극을 허용하며 5-6으로 무너졌다.
이 패배로 한화는 정규시즌 1위 가능성을 사실상 잃었고, 김서현은 올 시즌 네 번째 블론세이브이자 네 번째 패전을 기록했다.
경기 막판까지 흐름은 한화 쪽이었다. 7회초 이도윤의 동점 적시타에 이어 이진영이 역전 투런포를 터뜨렸고, 이어 노시환의 적시 내야 안타로 점수 차는 5-2까지 벌어졌다.
9회말 3점 리드 상황에서 등판한 김서현은 앞선 두 타자를 초구에 가볍게 처리하며 손쉽게 승리를 마무리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대타 류효승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한 뒤, 현원회에게 좌월 투런 홈런을 맞으면서 분위기가 흔들렸다.
이어 정준재에게 볼넷을 내주며 위기가 커졌고, 결국 이율예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충격의 역전 드라마가 완성됐다.
특히 이율예의 홈런은 KBO리그 공식 트랙맨 데이터에서도 극적인 장면으로 남았다.
타구 속도는 시속 163.6㎞로 강했지만 발사각이 46.7도로 높아 비거리 산출이 어려운 타구였다.
그러나 인천 랜더스필드 좌측 담장을 간신히 넘기며 비거리 99.5m 홈런이 됐다. 타구가 담장을 넘어가는 데 걸린 시간은 단 6.51초.
김서현은 그 순간 타구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고, 한화의 시즌 희망도 함께 사라졌다.
이날 김서현의 투구 내용은 평소와 달랐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152.2㎞, 평균 구속은 149.8㎞에 머물며 시즌 내내 보여줬던 150㎞대 중후반의 구위를 재현하지 못했다.
29일 LG전, 30일 롯데전에 이어 이날까지 3연투를 감행하면서 피로가 누적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물론 김서현은 올 시즌 한화의 가장 믿음직한 뒷문이었다. 33세이브를 기록하며 강력한 클로저로 자리매김했고, 팀이 상위권 경쟁을 이어가는 데 핵심적인 기둥이었다.
하지만 이날 역전패는 그간의 성과를 가린 치명적인 순간이었다.
이제 시선은 포스트시즌으로 향한다. 김서현이 이번 악몽 같은 경기를 얼마나 빨리 털어내느냐가 한화의 가을야구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시즌 막판의 쓰라린 실패를 경험 삼아 더욱 강해진다면, 그는 중요한 무대에서 다시 한화의 희망이 될 수 있다.
김용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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