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버풀이 또 무너졌습니다. 한때 ‘안필드의 무패 신화’를 자랑하던 리버풀이 크리스털 팰리스에 다시 한 번 무릎을 꿇으며, 챔피언의 위용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리버풀은 30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카라바오컵 4라운드(16강) 홈경기에서 크리스털 팰리스에 0대3으로 완패했습니다.
이로써 리버풀은 올 시즌 팰리스에만 무려 세 번째 패배를 당하며 악몽 같은 수렁에 빠졌습니다.
리버풀은 올 시즌 크리스털 팰리스와 세 번 맞붙어 한 번도 이기지 못했습니다.
8월 커뮤니티 실드에서 2대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2대3으로 트로피를 내줬고, 9월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에서도 1대2로 패했습니다.
여기에 이번 카라바오컵 0대3 패배까지 더해지며 3개월 새 세 번이나 같은 팀에 무릎을 꿇은 셈입니다.
최근 리버풀의 흐름은 최악에 가깝습니다. 지난 26일 브렌트퍼드와의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경기에서도 2대3으로 패했던 리버풀은 이날 경기에서 로테이션을 가동했지만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아르네 슬롯 감독은 주전급 선수 대부분을 제외했습니다.
알렉산데르 이사크, 플로리안 비르츠, 위고 에키티케 등 이적생들은 명단에서 제외됐고, 무함마드 살라흐와 버질 판데이크 역시 벤치에조차 이름을 올리지 않았습니다.
대신 젊은 선수들과 백업 자원을 내세운 리버풀은 초반부터 경기 주도권을 잃었습니다. 팰리스는 강한 압박과 빠른 역습으로 리버풀 수비를 흔들었습니다.
결국 전반 41분, 이스마일라 사르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뜨렸습니다.
리버풀은 실점 직후 수비라인이 무너졌고, 불과 4분 뒤 또 한 번 사르에게 추가 실점을 허용했습니다.
전반 45분 사르는 하프라인 부근에서 빠르게 치고 들어가 골키퍼 켈러허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단 4분 사이 두 골을 내준 리버풀은 완전히 흐름을 잃었습니다.
후반에도 분위기는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리버풀은 공격 전개에서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고, 오히려 후반 34분 아마라 날로가 거친 파울로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에 놓였습니다.
이후 후반 43분에는 예레미 피노에게 쐐기골을 내주며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이날 패배는 통계적으로도 충격적이었습니다. 경기 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리버풀이 안필드에서 열린 잉글랜드 컵대회(FA컵, 카라바오컵 포함)에서 무득점으로 패한 것은 1934년 2월 FA컵 볼턴전 0대3 패배 이후 무려 91년 만입니다.
이로써 리버풀은 9월 27일 크리스털 팰리스전 1대2 패배를 시작으로 최근 7경기에서 단 1승(챔피언스리그) 6패를 기록 중입니다.
같은 기간 유럽 5대 리그 클럽 중 가장 많은 패배를 기록하며 팀의 하락세가 뚜렷해졌습니다.
리버풀의 문제는 단순히 경기력 저하에 그치지 않습니다. 슬롯 감독의 전술 완성도와 선수단 피로 누적, 그리고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된 신입 자원들의 부진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팀의 균형이 무너졌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국 현지 언론 ‘BBC 스포츠’는 경기 후 “리버풀은 더 이상 무적이 아니다. 슬롯 체제의 전성기는 끝나가고 있다”며 “팀이 하나의 방향성을 잃었다”고 혹평했습니다.
반면 크리스털 팰리스는 ‘이글스’ 특유의 빠른 역습과 조직적인 압박으로 올 시즌 세 번째로 리버풀을 잡으며 천적 관계를 공고히 했습니다.
리버풀은 다음 경기에서 리그 복귀전을 치르며 분위기 반전을 노립니다. 그러나 최근의 흐름을 볼 때, 부활의 길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김용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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