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핵심 요약
인공지능(AI) 열풍으로 고용량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며 스마트폰 부품 원가 구조가 크게 바뀌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등해 원가 비중 40%를 차지하는 최고가 부품이 된 반면, 디스플레이 비중은 한 자릿수로 급감했다. 이에 스마트폰 제조사는 원가 절감을 위해 디스플레이 사양을 낮추는 추세다.
- AI 수요 급증으로 스마트폰 메모리 원가 비중이 40%대로 급등하며 최고가 부품이 되었다.
- 스마트폰 제조사는 원가 절감을 위해 디스플레이 사양을 LTPO에서 LTPS로 낮추고 있다.
- 디스플레이 업계는 단가 인하 압박 속에서 폴더블폰 등 프리미엄 제품으로 돌파구를 모색한다.
AI 열풍에 메모리 가격 급등…스마트폰 부품 시장 판도 바꾼다
인공지능(AI) 기능 탑재 경쟁이 스마트폰 부품 원가 구조를 뒤흔들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등하면서 스마트폰의 가장 비싼 부품으로 올라섰고, 상대적으로 디스플레이 패널의 원가 비중은 크게 줄었다. 이 같은 변화는 스마트폰 제조사의 수익성 전략과 부품 업계의 희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18일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부품 원가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40%대까지 커질 전망이다. 반면 디스플레이 비중은 한 자릿수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디스플레이, 카메라가 원가 상위권을 차지했지만, 이제는 메모리가 디스플레이보다 약 6배 비싼 부품이 됐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온디바이스 AI' 구현을 위한 고용량 메모리 수요 급증이 자리 잡고 있다.
가격 인상과 사양 조정, 완제품 업계의 대응
메모리 가격 급등에 스마트폰 완제품 제조사들은 제품 판매가를 인상하며 대응에 나섰다. 애플은 신형 아이폰의 원가 상승분 일부를 출고가에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다른 제조사들 역시 플래그십 모델 중심으로 가격을 올리는 추세다. 하지만 유비리서치는 "메모리 원가 상승 폭이 워낙 커 올해 플래그십 모델의 수익성은 전년 수준을 밑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디스플레이 패널 업계는 단가 인하 압박에 직면했다. 공급이 부족한 메모리는 가격 협상이 어렵지만, 생산 능력이 늘어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은 상대적으로 원가 절감 요구를 받기 쉬운 구조다. 실제로 범용 6.7인치 플렉서블 OLED 패널 가격은 2023년 초와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전해진다.

LTPO 대신 LTPS로…원가 절감 나선 스마트폰
일부 스마트폰 제조사는 수익성 확보를 위해 디스플레이 사양을 낮추는 방식으로 원가 절감에 나서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에 쓰이던 저온 다결정산화물(LTPO) 기술 대신 저온 다결정실리콘(LTPS) 기술을 채택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LTPO는 디스플레이 주사율을 상황에 맞게 조절해 전력 소비를 줄이는 고급 기술인 반면, LTPS는 고정 주사율로 작동해 생산 단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일부 중국 업체는 고급 모델에 적용하던 LTPO OLED 패널을 LTPS로 변경해 원가를 절감하고, LTPO는 최상위 모델에만 유지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 구분 | LTPO(저온 다결정산화물) OLED | LTPS(저온 다결정실리콘) OLED |
|---|---|---|
| 주요 특징 | 가변 주사율 지원으로 소비 전력 효율 우수 | 고정 주사율 방식의 전통적 기술 |
| 장점 | 저전력 구동, 배터리 사용 시간 증대 | 상대적으로 저렴한 생산 단가 |
| 단점 | 높은 기술 난이도와 생산 비용 | LTPO 대비 높은 소비 전력 |
| 주요 적용 | 프리미엄, 최상위 플래그십 모델 | 중저가, 일부 플래그십 모델 |
유비리서치는 “AI 기능 때문에 메모리 용량은 쉽게 줄일 수 없어, 결국 나머지 부품이 메모리 원가를 나눠 짊어지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디스플레이 외에 AP나 카메라 사양을 낮춰 원가를 절감하는 움직임도 나타난다.
위기 속 기회, '프리미엄화'에서 돌파구 찾는 패널 업계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들은 '고급화' 전략으로 위기 극복을 모색하고 있다. 중저가 시장에서는 사양 하향과 가격 인하 압력이 거세지만, 반대로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LTPO, 탠덤, 폴더블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고급화 전략을 펴면 가격 방어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폴더블폰 시장의 성장은 프리미엄 전략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준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Z 시리즈는 지난 7~8월 진행된 사전판매에서 144만 대가 팔리며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애플이 공개한 아이폰 듀오 역시 지난 16일 사전 주문 시작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까지 밀리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아이폰 듀오 판매량을 약 600만 대로 전망했다.

시장 전체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폴더블폰 시장 매출이 420억 달러로, 지난해 267억 달러에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출하량은 2030만 대에서 2290만 대로 약 13% 증가하는 데 그치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고가 제품 비중이 커지면서 출하량보다 매출이 훨씬 빠르게 늘고 있음을 의미한다.
메모리 가격 안정화까지…프리미엄 제품이 수익성 가른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가격이 안정되기 전까지 현재와 같은 부품 원가 구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원가 절감 노력과 디스플레이 패널 업계의 단가 압박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디스플레이 업계의 수익성은 폴더블과 같은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얼마나 성공적으로 늘리느냐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자주 묻는 질문
스마트폰 부품 중 메모리 가격이 왜 이렇게 오르고 있나요?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더 많은 용량의 고성능 메모리가 필요해지면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크게 상승했습니다.
메모리 가격 상승이 스마트폰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급등한 메모리 원가를 반영해 플래그십 모델 중심으로 제품 출고가를 인상하는 추세입니다. 다만 원가 상승 폭이 커서, 가격을 올려도 수익성은 이전보다 낮아질 수 있습니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상대적으로 가격 협상력이 약한 디스플레이 업계는 단가 인하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이에 일부 제조사는 디스플레이 사양을 낮추고 있으며, 패널 업체들은 폴더블 디스플레이와 같은 고부가가치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늘려 위기를 극복하려 하고 있습니다.
댓글을 남기려면 로그인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