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통법 폐지 앞두고 휴대폰 번호이동 주춤

지난달 휴대폰 번호이동 시장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갤럭시S25 사전개통이 2월로 연기되고, 설 명절 특수도 기대에 못 미치면서 번호이동 건수가 줄어든 것이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폐지를 앞두고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상반기까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올해 1월 휴대폰 번호이동 건수는 49만 4,530건으로 전월 대비 5.8% 감소했다.
번호이동 건수가 50만 건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두 번째다.
지난해 같은 달(56만 63건)과 비교하면 11.7%나 줄었다.
이동통신 3사와 알뜰폰 모두 번호이동 규모가 줄어들었다.
SK텔레콤의 번호이동 건수는 전월보다 8.8% 감소한 9만 8,208건으로 집계됐으며,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8.2%, 6.7% 감소한 6만 5,082건, 7만 2,532건을 기록했다.
알뜰폰 사업자 간 번호이동 건수 역시 전월 대비 3.7% 줄어든 25만 8,708건으로 나타났다.
신제품 출시 효과도 미미했다.
갤럭시S24가 출시된 지난해 1월에는 번호이동 건수가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갤럭시S25 사전예약 개통이 연기되면서 번호이동 집계가 2월로 미뤄졌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뿐 아니라 소비시장 전반에 활기가 떨어지면서 스마트폰 교체 성수기로 꼽히던 설 연휴 대목도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단통법 폐지에 따른 대기수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단통법 폐지안은 오는 7월 22일부터 시행된다.
단통법 폐지 이후 첫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25의 공시지원금이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아 초기 판매 경쟁이 활성화되지 않았다.
단말기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대심리가 남아있는 만큼 7월 규제 완화 이후 신제품 구매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