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송도에서 발생한 60대 남성의 아들 총격 살해 사건과 관련해 유족 측이 "이 사건은 주도면밀한 계획범죄이며, 이혼에 따른 가정불화가 원인이라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피해자의 유가족은 23일 입장문을 통해 피의자 A씨의 범행 동기와 언론 보도의 방향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유족에 따르면 A씨는 25년 전 본인의 잘못으로 피해자 어머니와 이혼했으나,
그 사실을 피해자에게 알리지 않았고, 피해자 역시 혼인 이후 8년 전에서야 이 사실을
알게 됐다.
그러나 아버지인 A씨가 상처받을 것을 우려해 이혼 사실을 숨긴 채 지내왔다는 설명이다.
피해자의 어머니는 사실혼 관계를 유지하며 자녀를 양육했고, 피해자가 결혼할 때까지
가족을 위해 헌신해왔다고 강조했다.
유족은 이번 사건이 철저히 계획된 범죄라고 주장했다.
사건 당일은 피의자의 생일이었고, 피해자와 가족은 이를 축하하기 위해 집으로 초대해 자리를 마련했으며, 아이들과 며느리까지 함께하는 평화로운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피의자는 케이크를 먹고 난 뒤 ‘편의점에 다녀오겠다’며 외출한 뒤, 총기를 담은
가방을 들고 돌아와 피해자에게 총을 두 발 발사했다.
이어 옆에 있던 지인에게도 총을 쏘려 했으나 불발돼 실패했다.
유족은 “피의자는 며느리와 손주들까지 살해하려 한 정황이 있다”며 참담함을 감추지
못했다.
유족 측은 최근 일부 언론 보도에서 범행 동기를 ‘이혼에 의한 가정불화’로 단정지으려는 움직임에 깊은 유감을 표했다.
유족은 “참을 수 없는 슬픔 속에서도 사건의 진상을 알리기 위해 법률대리인을
선임했다”며 “더 이상 억측이나 왜곡 보도가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2차 피해를 주지
않도록 보도 자제를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한편, 유족은 피의자의 신상공개에도 반대 입장을 밝혔다.
특히 피해자의 자녀가 사건을 직접 목격한 상태에서 가해자의 얼굴을 아는 상황이기
때문에, 신상이 공개될 경우 자녀에게 극심한 정신적 충격과 2차 피해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현재 경찰은 피의자 A씨를 구속하고 정확한 범행 동기와 총기 입수 경위 등을
수사 중이며, 사제총기 제작 및 폭발물 설치 정황도 추가 조사하고 있다.
'인천 총기 사고' 유족 측 입장 전문
인천 연수구 총기 사고로 사망한 피해자의 유족은 가족을 상실한 슬픔으로 경황이 없으나, 최근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는 내용이 사실인 것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특히, 마치 피의자의 범행에 어떠한 동기가 있었다는 식의 추측성 보도가 이어지는 것을 묵과할 수 없어 입장을 표명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언론에서 보도하고 있는 신상보도에 대한 의견입니다. 공개된 피의자의 신상정보로 피해자의 유족에 대한 2차 피해가 우려되므로 신상공개에 반대합니다. 특히 나이가 어린 피해자의 자녀가 잔혹한 범행을 직접 목격한 것뿐만 아니라, 피의자의 얼굴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신상공개는 어린 자녀들에게도 2차 피해를 유발할 수 있기에 신상공개는 절대 이루어져서는 안 됩니다.
피의자가 '이혼으로 인한 가정불화'를 이유로 피해자를 살해하였다는 보도 내용에 관하여 입장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사건은 피의자가 주도면밀하게 계획하고 아무런 잘못이 없는 피해자를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무참히 살해한 사건입니다. 피의자에게는 참작될 만한 그 어떤 범행 동기도 있을 수 없습니다.
피의자는 피해자의 모친과 25여 년 전 피의자의 잘못으로 이혼하였으나, 피해자의 모친은 피해자에게 이혼 사실을 알리지 않았으며, 피해자가 혼인할 때까지 피의자와 사실혼 관계로 동거를 하며 헌신했습니다.
피해자의 모친은 피해자가 혼인한 이후인 지금으로부터 8년 전 비로소 피해자에게 이혼 사실을 알렸습니다. 다만, 피해자가 이혼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사정을 피의자가 알게 되면 피의자가 받을 심적 고통을 배려하고자, 피의자에게는 이혼 사실을 피해자가 알고 있음을 내색 하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이와 같은 피해자 모친의 당부에 따라 피해자와 피해자의 아내는 피의자를 위해 이혼 사실을 알고 있다는 내색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사건 발생 당일에도 피의자의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하여 피의자를 집으로 초대한 것입니다.
이 사건 당일 피해자는 심지어 어머니께서 회사 일로 함께하지 못한다는 내용을 별도로 피의자에게 전달했습니다. 피의자를 위해 피해자가 이혼 사실을 알고 있다는 내색을 전혀 하지 않았으므로, 피의자가 '이혼에 의한 가정불화'로 이 사건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은 전혀 근거 없는 주장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피의자는 피해자와 함께 그 자리에 있던 며느리와 손주들을 모두 살해하려고 했습니다. 피의자는 생일파티를 마치고 함께 케이크를 먹던 중 편의점에 잠시 다녀온다고 말을 하고는 총기가 들어 있는 가방을 들고 올라와서 피해자를 향해 총을 두 발 발사한 후, 피해자의 지인에게도 두 차례 방아쇠를 당겼으나 불발되었습니다.
이후 피의자는 아이들을 피신시키고 숨어있던 며느리가 잠시 피해자를 구조하기 위해 방 밖으로 나올 때, 총기를 다시 재정비하며 며느리에게 소리를 지르며 추격했습니다. 며느리가 다시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아이들이 숨어있는 방문을 잠그자 수차례 개문을 시도하며 나오라고 위협하였으나 개문에는 실패했습니다.
즉, 피의자는 피해자뿐만 아니라, 그 자리에 있던 모두를 대상으로 무차별적인 살인을 계획하고 이를 실행하였으나, 총기의 문제로 미수에 그친 것으로 판단됩니다.
유족 측은 참을 수 없는 슬픔에도 불구하고, 최근 이어지는 보도 내용을 바로잡고, 피의자의 범행의 진상을 알리기 위해 최근 대리인을 선임했습니다. 유족은 구체적인 내용을 경찰에 전달했으며, 추가 조사에도 적극 협조할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유족들이 더 이상 근거 없는 추측으로 고통받고, 피해자의 억울한 죽음이 왜곡되지 않도록 향후 이 사건 사고와 관련된 보도를 자제해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 드립니다.
또한, 피해자의 아내가 전하고 싶은 말은 피해자는 아이들을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아빠였으며, 저에게는 훌륭하고 자상한 남편이었습니다. 매일 매일 더 나은 남편이자 아빠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아내인 저를 항상 아껴주고 늘 고맙다, 사랑한다 말해주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떠났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습니다.
저희 가족은 한순간에 삶이 무너졌고, 남겨진 아이들은 사랑하는 아빠를 잃은 상처와 두려움 속에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습니다. 부디, 남편의 억울한 죽음이 왜곡되지 않도록, 그리고 아이들이 이 고통을 딛고 살아갈 수 있도록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피해자가 남긴 사랑과 기억이 아이들의 마음속에서 두려움보다 더 오래 살아남을 수 있도록, 여러분의 배려와 침묵을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전수인([email protected])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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