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KBO리그 포스트시즌이 예기치 못한 ‘가을비 변수’에 흔들리고 있다.
정규시즌 최종일 경기부터 시작해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까지 연이은 우천으로 일정이 꼬이고 있다. 올해 가을야구는 말 그대로 ‘가을비와의 전쟁’이 됐다.
지난 3일 정규시즌 최종일로 예정돼 있던 광주 KIA-삼성, 창원 NC-SSG 경기가 비로 취소되며 모든 일정이 하루씩 밀렸다.
당시까지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막 티켓인 5위 자리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결국 두 경기는 하루 늦은 4일에 열렸고, 5일 예정이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도 자동으로 하루 연기됐다.
올가을은 유난히 비가 잦았다. 9월 이후에만 19차례나 우천 순연 경기가 발생했다. 이는 7·8월 두 달 동안의 순연 경기 수(18회)와 맞먹는 수준이다.
예측 불가능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일정 조정에 혼란이 생겼고, 각 구단의 마운드 운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비의 여파는 그대로 이어졌다. 6일과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와 삼성의 1·2차전 모두 비로 인해 경기 시작이 지연됐다.
1차전에서는 NC가 승리하며 시리즈를 최종전까지 끌고 갔지만, 2차전에서 선발 로건 앨런이 초반 제구 난조를 보이며 1회에만 볼넷 4개와 안타 1개로 2실점했다.
결국 그 점수가 결승점이 됐다.
이호준 NC 감독은 경기 후 “비로 경기 시작이 45분 늦어졌다. 선발투수가 몸을 만들다 식히기를 반복해야 해서 준비가 쉽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실제로 경기 전까지 많은 비가 내리며 그라운드 컨디션이 악화됐고, 선수들은 미끄러운 마운드와 습한 공기를 견뎌야 했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준플레이오프가 열리는 인천 SSG랜더스필드에도 10일 비 예보가 잡혀 있다.
주말 내내 중부 지방에 많은 비가 예보되면서 일정이 추가로 밀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포스트시즌 일정이 하루씩 늦어질 경우, 각 팀의 선발 로테이션과 불펜 운용에도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5전 3승제인 준플레이오프는 9일 개막했으며, 플레이오프는 17일부터 열린다.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LG 트윈스는 오는 25일부터 시리즈를 시작한다.
만약 준플레이오프 일정이 비로 밀리더라도, 15일 이전에 시리즈가 끝나면 플레이오프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올해 포스트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변수와 싸워야 하는 일정이다.
날씨로 인해 선수들의 컨디션 유지와 투수진 운영에 부담이 커지고 있으며, 관중들도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
KBO는 “남은 일정이 최대한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구단들과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가을비가 야속한 올 시즌, 승부의 향방은 하늘의 도움을 받는 팀에게 유리하게 흐를 수도 있다.
결국 ‘야구의 계절’ 10월의 주인공을 가릴 무대는 비와의 싸움을 견뎌낸 팀이 차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김용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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