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SK 나이츠가 악몽 같은 연패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후반 집중력이 강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 시즌은 승부처마다 흐름을 잃고 무너지는 패턴이 이어지고 있다.
SK는 1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부산 KCC에 67-75로 패했다.
이로써 SK는 2승 3패로 시즌 초반 8위까지 추락했다. 지난 시즌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던 팀의 초라한 출발이다.
SK는 지난해 경기마다 후반에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전반 평균 득점 40점으로 리그 7위였지만, 후반에는 38.9점을 올리며 리그 1위를 기록했다.
‘역전의 SK’라는 별명까지 붙었지만, 올 시즌은 상황이 다르다. 경기 후반 추격은 여전하지만, 끝내 승부를 뒤집지 못하고 자멸하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
특히 올 시즌 초반 3연패의 양상이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다.
경기 막판 추격전을 펼치지만, 마지막 집중력에서 밀린다. 외곽이 터진 상대와 달리 SK는 결정적인 순간에 턴오버나 수비 실수를 범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이날 경기에서도 SK는 초반부터 KCC의 공세에 흔들렸다. 2쿼터 중반엔 한때 15점 차(24-39)까지 끌려갔고, 허웅과 숀 롱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3쿼터 들어 김형빈이 3점을 터뜨리며 반격했지만, 점수 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4쿼터 들어 SK는 반전의 불씨를 지폈다.
자밀 워니가 살아나며 골밑을 공략했고, 알빈 톨렌티노와 김형빈이 외곽포를 더하며 62-65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오펜스 미스와 리바운드 실패가 이어지며 결국 KCC에 승리를 내줬다.
문제는 리바운드였다. 이날 SK는 리바운드 싸움에서 24-40으로 압도적으로 밀렸다. 공격 리바운드에서도 6-13으로 완패했다.
특히 KCC의 외국인 센터 숀 롱에게만 9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허용했다. 이는 실점으로 직결됐다.
전희철 SK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3경기 모두 흐름이 똑같다. 턴오버는 많지 않았지만,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선수에게 공격 리바운드를 9개나 내준 건 말이 안 된다. 세컨드 찬스를 너무 많이 허용했다. 워니도 롱에게 완전히 밀렸다”며 고개를 떨궜다.
SK는 올 시즌 개막 전 김선형이 팀을 떠나면서 조직력 재정비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리더십 부재와 골밑 불안이 동시에 드러나며 시즌 초반 흔들리고 있다.
전희철 감독은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고민이 많다. 리바운드와 세컨드 득점을 개선하지 못하면 반등은 어렵다”고 말했다.
SK는 다음 경기에서 반등을 노린다. 리바운드 열세와 승부처 집중력을 회복하지 못하면, 초반 부진이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팬들의 기대와 달리 올 시즌 SK의 출발은 무겁다.
김용현 ([email protected])




댓글을 남기려면 로그인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