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 태안 해상에서 5000리터에 달하는 기름을 싣고 있던 예인선이 암초에 부딪혀 침몰했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해양오염 우려가 커지면서 해경이 긴급 방제작업에 나섰습니다.
30일 태안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3분쯤 태안군 목개도 북서방 약 2km 해상에서 154t급 예인선 A호가 항해 중 암초와 충돌했습니다.
충돌 직후 선체가 빠르게 침수되자, 선박에 타고 있던 승선원 4명은 즉시 구조 요청을 보냈습니다.
신고를 받은 태안해경은 경비함정과 연안구조정, 해경구조대를 급파해 약 20분 만에 승선원 전원을 안전하게 구조했습니다.
해경 관계자는 “승선원 4명은 모두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었으며, 신속한 구조로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선박에 적재돼 있던 기름 약 5000리터의 유출이 확인되면서부터입니다. 침몰한 A호에는 벙커A유 3000리터와 경유 2000리터가 실려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충돌로 선체가 파손되면서 일부 연료가 해상으로 새어 나왔고, 사고 해역 인근 바다에 기름띠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태안해경은 즉시 방제 대책본부를 구성하고, 태안군청·해양환경관리공단·군부대 등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방제작업에 착수했습니다.
현장에는 방제선 5척과 흡착포, 오일펜스 등 장비가 투입됐으며, 조류의 흐름을 따라 확산을 차단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해경 관계자는 “현재 유속이 느린 소조기(조류가 약한 시기)인 점을 고려해 가능한 한 신속하게 방제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인근 양식장과 해안 생태계에 피해가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태안해경은 사고 당시 선박의 항로와 조타기 작동 여부, 기상 조건 등을 조사해 정확한 사고 원인과 침몰 경위를 규명할 방침입니다.
초기 조사에 따르면 A호는 인근 항만으로 예인 작업을 마치고 귀항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양 전문가들은 “벙커A유는 점성이 높고 확산 속도가 느려 방제에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며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사고로 인해 태안 앞바다의 기름 유출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어, 해양환경관리공단은 방제 범위를 넓히고 해상 및 해안선 오염 모니터링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태안해경은 방제작업이 완료된 뒤 침몰 선박의 잔존 기름 회수와 인양 작업도 병행할 예정입니다.
김용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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